[인성회복 칼럼] 《보랏빛 엽서》에 얽힌 인생이야기(1)
[인성회복 칼럼] 《보랏빛 엽서》에 얽힌 인생이야기(1)
  • 이상만 시니어신문 편집위원
  • 승인 2020.04.13 14:4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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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에서 빛나는 태양 품기

최근 코로나19가 한참 감염이 되어 각 신문과 방송에 연일 국민적 불안과 근심을 보도하고 있을 때 잠시나마 시름을 잊게 해준 트로트 프로그램이 주요 방송국마다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곡이 바로 무명가수 임영웅이 부른 “보랏빛 엽서"라는 노래였다.

“보-랏빛 엽서에 실어온 향기는 당신의 눈물인가 이-별의 마음인가~”로 시작되는 가사와 멜로디는 경연 현장의 방청객과 전국의 시청자의 심금을 울렸다. 심사평을 하던 원곡자 설운도 씨는 “이 노래가 제 노래 맞습니까?” 반문을 하면서 그동안 잘 못 불러서 죄송하다고 하고, 감동을 느낀 만큼 앞으로 감정을 살려서 부르겠노라고 토로할 정도였다. 최종 7인이 결선에서 기량을 겨룬 결과 원곡자 도성의 “배신자”를 편곡하여 열창한 임영웅이 국민적 성원에 힘입어 종합 1위인 미스터 트롯 진에 올랐다.

35.7%라는 종편 시청율의 대기록이 방송사에 길이 남을 만큼 국민적 관심과 호응을 이끌어 낸 트로트 경연은 숨은 영웅인 연출자와 제작진의 창의적 지혜와 숨 가쁜 열정의 소산이라 하겠다. 이후도 대중음악의 사랑은 재방송과 다른 채널 방송과 유투브에서 다양한 형태로 전파를 타고 있고, 고맙게도 카톡으로 지인이 전달해주어 그날의 감명을 공유하고 있는 중이다.

어떤 음악이든 소리로 나타내는 즐거움이란 국경도 없고 인종에 구애받지도 않는다. 물처럼 부드럽게 막힘없이 흐르고, 불처럼 타오르는 열정으로 공감대를 자극하므로 어디서나 누구라도 감흥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음악은 예로부터 세계를 넘어서 우주의 조화를 나타낸 풍류(風流)인 율려(律呂)라 인식해왔다.

동양 고전으로 인류의 시심(詩心)을 듬뿍 담은《시경(詩經)》은 공자가 선대의 문학적 향기를 전승한 가사집이라 할 만큼 인간의 아름다운 정서를 모은 명품이다. 한마디로 “시(詩) 삼백왈(三百曰) 사무사(思無邪)”라 하여 “시 3백편이 한마디로 생각에 사특함이 없이 순수하다”고 정의를 내렸었다. 그만큼 시는 인간의 내면을 천지자연과 더불어 교감하여 영적인 감각을 승화시켜 줌으로 인류에게 영원토록 화락(和樂)의 문학적 소양을 배양한다. 음악을 너무나 좋아한 공자는 좋은 음악을 보고 들으면 고기 맛을 잃을 정도로 심취하였고, 누군가 노래를 잘 부르면 계속 부르기를 권하고 따라서 부르기도 하였다. 노래방을 즐겨 찾는 우리 평범한 민중의 마음과 다를 바 없었다.

《대학(大學)》의 3강령인 명명덕(明明德), 친민(親民), 지어지선(止於至善)도 알고 보면 “하늘이 뭇 백성을 낳았다”고 한 천생증민(天生烝民) 구절이 나오는 《시경(詩經)》의 아름다운 정서를 밝게 밝히고 백성이 함께 친근감을 가지고 살며 지극한 착함에 머물러 살아가기 위해서도 음악(音樂)이라는 화음(和音)이 고저장단을 아우르는 조화가 최선임을 가르쳤고, 이를 계승한 맹자는 여민동락(與民同樂)이라 하여 군주에게도 대동사회(大同社會)로 나아가는 데에는 음악의 대중화만한 것이 없다하여 민중과 더불어 풍류를 즐기는 민본정치(民本政治)를 제언했던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비단 미세한 병원체라 하지만 생명을 좌우할만한 권능이 있다면 필시 면역력에는 힘을 쓰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많은 의학자가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연구와 실험에 몰두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희망적이다. 또한 시중에는 면역력이 떨어지면 바이러스에 쉽게 당한다하여 면역력을 키우는 각종의 건강식품과 의약이 이미 개발되어 소개되고 있다.

무엇보다 더 급한 것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알게 모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을 차단하는 방법이다. 이에 마스크대란을 격은 중국과 한국은 확진자가 줄어들고 있으나 평소 마스크에 대한 혐오증에 익숙한 미국을 비롯한 유럽 주요나라는 뒤늦게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는 바람에 감염이 확산되어 많은 인명을 잃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라도 내 가족과 만인의 안전을 생각한다면 30초 이상 손을 씻으면서 과거 강대국이라는 잘못된 편향적 생각과 이기적인 행동에 대한 반성을 하는 의미에서 구태의연한 편견과 선입견도 함께 말끔히 씻어버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누구나 입을 보호하는 만큼이나 남을 욕하거나 남을 속이는 거짓말이나 허풍떨지 않는 진실한 말을 마음에 새기는 예절과 수양을 돕는 마스크가 되면 좋겠다. 이번 기회에 코로나가 사라질 때까지 사회적 거리를 두면서 스스로 명상도 하고, 좋은 음악을 들으면서 태양처럼 열정의 빨강색과 바다와 같이 늘 푸른 파랑색이 서로 조화를 이루는 석양의 물결치는 보랏빛 인생을 다시 설계해 보는 것도 인류가 거듭나기 위하여 매우 보람 있는 일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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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2020-04-18 12:17:28
늘 좋은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