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꼭 쓰고'…노인 일상에 침투한 '신종 코로나 포비아'
'마스크 꼭 쓰고'…노인 일상에 침투한 '신종 코로나 포비아'
  • 온라인팀
  • 승인 2020.02.03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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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노년층의 일상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부산에서는 마스크를 낀 채 동네 경로당과 공원을 찾는 노년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들이 많이 모이는 단체 행사는 취소되거나 일정이 조정되고 있다.

3일 오전 해운대구 우동의 한 경로당에서 만난 김모씨(77)는 "우한폐렴으로 인해 평소보다는 경로당을 찾는 노인 숫자가 줄어들었"고 말했다. 실제 경로당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김씨는 "노인정을 찾는 사람들도 대체로 마스크를 쓰고 오는 편"이라며 "우리 딸도 대형마트, 문화센터 등 한 공간에 여러 사람이 모이는 곳에 가는 걸 걱정해서 가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노년층이 주로 모이는 지자체 행사나 지역 관변단체 활동 등도 대부분 취소되거나 연기가 되고 있다. 해운대구 등 기초지자체는 주민집결 행사를 대부분 취소했고, 주민센터 노래교실 운영을 잠정 중단한 곳도 늘어나고 있다.

부산의 대한노인회 일부 지부들도 매월 진행해오던 노인회장단 회의를 잠정 취소하거나 예정된 행사 취소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남구 지부의 관계자는 "다음주에 예정된 노인회장단 회의는 무기한 연기했고, 나머지 일정은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며 "마스크를 쓰지 않는 노인들께는 쓰도록 권고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평소 점심시간이면 바둑이나 장기를 두거나 이를 구경하는 노인들로 붐비는 연제구 부산시청 앞 녹음광장에는 이날 추운 날씨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우려 등의 영향으로 인파가 크게 줄었고, 현장에 나온 대부분은 마스크를 쓴 모습이었다.

산책 중이던 김재우씨(70)는 "집에서 딸이 혹시 모르니까 마스크를 꼭 쓰고 다니라고 해서 썼다"며 "주변 친구들을 봐도 자녀들이 꼭 마스크를 써라고 말하는 거 같더라"고 말했다.

 

 

 

 

겨울철마다 노년층의 '핫플레이스' 역할을 해오던 야외 무료 온천족욕장도 무기한 휴장에 들어갔다.

해운대구는 3일 구청사 부지 내 온천족욕장을 무기한 휴장한다고 밝혔다. 동래구도 온천장 일대에 위치하고 있는 동래온천노천족욕탕 개장을 연기하기로 했다.

매년 온천족욕장에는 동네 어르신 수십명이 찾아 언 몸을 녹이고 담소를 나누는 등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해왔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전염 확산 방지를 위해 문을 닫아야 했다.

동래구 관계자는 "온천족욕탕의 주 이용층이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이기 때문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더 취약할 수 있다"며 "예방 차원에서 개장을 무기한 연기했다"고 밝혔다.

부산시도 노인복지관에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는 지침을 내리고 최근 중국을 방문한 노인들의 경우 복지관 이용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각 지자체에서도 감기나 몸살 기운이 있을 경우 복지관 프로그램에 참석을 하지 않아도 출석을 인정 해주기로 결정하는 등 대책을 강구 중이다.

한편 부산시에 따르면 3일 오전 11시 현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능동감시자는 감염증 확진자와 직접 접촉한 4명 등을 포함해 47명이다.

후베이성 외 중국 전역을 다녀온 뒤 유증상(발열, 호흡기 증상)을 보여 자가격리된 감시자는 1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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