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痴呆), 알고 대처하면 천수(天壽)를 누린다(先)
치매(痴呆), 알고 대처하면 천수(天壽)를 누린다(先)
  • 이상만 시니어신문 편집위원
  • 승인 2019.11.2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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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에서 빛나는 태양 품기(5)

최근 국영방송에서 <생로병사의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치매혁명’을 선언하는 기막힌 프로그램을 시청했다. 주변에서 실재로 부모가 치매환자가 되어 치료를 받거나 힘들게 가정에서 부양하는 경우를 듣고는 남의 이야기 같지 않아 마음 상했었는데 시청하는 내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다. 특히 선진국은 이미 치매요양원까지 만들어 대비하고 있고, 예방과 치료에 관한 많은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서 이를 활용하면 후발주자들이 정보를 공유하여 대처하기가 한층 수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미 국내외 유명 인사들이 고령이 되면서 치매의 일종인 알츠하이머로 오랫동안 고생하다가 세상을 떠났고, 현재도 성인 10명 중 한 사람이 증세를 보이고 해마다 증가 추세라는 통계도 나왔다. 이미 연극 영화계도 치매를 주제로 관객과 소통의 장을 제공한바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치매정책을 내세워 사회복지 차원에서 치료 및 예방책을 강구하여 실시해 가고 있다. 치매의 요인은 90여 가지가 있을 만큼 다양한데 그 중에서 가장 근본적인 요인은 가정의 해체에서 오는 노인세대의 외로움과 고독감에서 비롯하는 우울 증세가 도져 갑자기 치매로 전환된다고 보고 있다.

전통적 가치관인 가정과 나라와 사회의 기본인 효충례(孝忠禮)에 대한 인식이 점점 미약해저 가고, 서구 자본주의에 영향 받아 물질적 가치관이 팽배하여 조직사회에 전념함으로서 능률과 실적에 열중하여 일상이 매우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이 바람에 70세를 전후한 노부모 세대가 이에 소외되거나 거리감이 커지면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공백이 생겨 심리적 불안과 허무를 느낌으로서 중심을 잃고 개념을 상실하여 자식도 몰라보거나 다니던 길도 몰라 헤매는 치매 증상이 나타나 온 가족에 비상이 걸리고 있다.

한 때는 정치 사회 경제생활에 치중하다가 부모와 자식 간에 불화와 동료 간의 갈등과 노사 간의 대립현상으로 충격[쇼크]을 받아 갑자기 뒷목을 잡고 고혈압으로 쓰러지는 뇌졸중 뇌경색 등 중풍(中風)에 걸리는 환자가 많이 발생하였다. 치매는 대체로 겉은 멀쩡한데 인지능력이 모자라는 바람에 집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라 더욱 신경을 쓰게 한다. 시한부의 두려운 각종 암보다 더 심각하다고 한다.

한자 痴呆(치매)로 가 본다. 한자 발명자의 지혜를 빌리면 혹 대비책이 나올지도 모른다. 어리석을 痴(치), 치매 痴(치)자는 병 疒(역)자와 알 知(지)자의 합자이다. 곧 앎이 병들어서 어리석게 되어 치매환자가 된다는 이야기다. 어느 순간부터 멀쩡하던 사람이 갑자기 앎에 병이 들어 사물을 구분하지 못해 어리석어진다는 병이다. 이 얼마나 황당한 일인가? 6.25 한국 전쟁 이후에 폐허 위에서 가족과 친지를 잃어버리고 생계가 막막하던 시절 누더기를 걸치고 헛소리하면서 길거리를 방황하던 사람들이 기억난다. 이런 사람을 걸인(乞人) 또는 미친 사람이라고 불쌍히 여기거나 경원시하던 시절도 있었다. 남북 동족 간에 극심한 전쟁 쇼크로 마음 둘 곳을 잃고 가슴의 상처가 깊어 발생한 병이라 하겠다.

이제는 극한 전쟁은 없어도 지나친 경쟁 산업사회로 변모하여 고도로 문명이 발달함에 따라 생명은 연장되고, 점점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이에 적응하지 못하고 소외감과 외로움을 느낌으로서 겉은 멀쩡한 치매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치(痴)자가 말하듯이 앎에 병이 들어서 생기니 이를 대처하고 극복하려면 사람마다 앎[知]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시사하고 있다. 앎이란 알 지(知)자에 있듯이 화살 시(矢)자와 사람을 뜻하는 입 구(口)자의 합자이다. 화살로 어느 목표물을 과녁삼아 정확히 맞히듯이 적중(的中)시키는 것이 참 앎이라는 뜻이다. 한마디로 핵심(核心)을 아는 것이 참 앎이라는 이야기이고 치매 예방의 최선책이다.

흔히 정신이 집중되지 않고 산만하다 보면 정신분열증이 생긴다고 한다. 이것 또한 중병으로 사회와 격리 수용하여 치료를 요한다. 이렇듯이 앎이란 지성(知性)을 상징하여 잘 알면 지혜(智慧)로 거듭나서 밝은 가정과 명랑사회를 이루어 가지만 잘못 알거나 치우쳐 선입견(先入見), 편견(偏見), 오해(誤解) 등에 빠지면 상대와 갈등의 요인이 되어 불안과 불만에 집착한 나머지 부정적 사고로 우울증에 걸려 불행(不幸)한 인생을 예고한다. 그 대표적 현상이 바로 치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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