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음인생 극장
화음인생 극장
  • 안기영 시니어기자
  • 승인 2019.11.1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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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창에 빠진 사람들

과천시니어합창단이 나들이를 나왔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초청한 11월 13일 '문화와 하늘을 잇다' 프로그램의 무대에 서기 위해서다. 터미널1 상설공연장의 반나절 두차례 공연을 함께 하면서 '합창에 빠진 이'들을 만났다.

테너 김현태는 40대에 합창을 하기 시작했지만 노래를 주특기로 한 것은 이미 대학시절부터. 반복되는 음정박자 연습에 지치기도 하지만 새 노래를 배우는 재미가 쏠쏠하고 모두와 어울어지는 화음의 맛에 오늘까지 왔다고 한다. 항상 앞서 달려가기를 추구한 삶이라 합창에서도 이끌어 줄 사람을 찾았는데 이제는 이끄는 입장이 되었다.  요즘 친구들로부터 목소리가 좋아졌다 건강비결이 뭐냐는 질문을 자주받는데 그저 웃지요다.

테너 김현태

베이스 김명수의 합창에 대한 관심은 고교시절 성가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학의 전공은 음악이 아니지만 실력을 인정받아 예그린합창단원에 몸 담은 적도 있다. 그 후도 평생을 합창과 연을 이어 왔고, 건강이 허락하는 한 앞으로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독습으로 배운 클래식 기타연주도 준 프로급. "내 소리가 남들의 소리와 어울려 내는 화음이 주는 희열감은 돈과도 바꿀 수 없다" 이 말을 할 때의 두툼한 표정이 진지하고 고집있는 영낙없는 베이스다. 

베이스 김명수

소프라노 한인회, 어질 仁에 모을 會를 쓴다며 천상 합창을 할 인연이였는지 어린시절 선명회합창단을 거치며 음악의 시작도 빨랐다. 이순이 지난 지금까지 내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음악이 너무 좋고 속상할 때는 언제냐는 질문에 "풍선을 선반위에 얹듯이 해야 하는데 생각처럼 발성이 안될 때" . 요즘와서는 자기 소리에 대한 책임감이 더 강해졌다고 한다. 열심히 출석하고 악보보고, 지휘자도 보고 내 소리와 옆의 소리도 보고...그이는 연습만이 답이라 믿는다.   

소프라노 한인회

진애선 단장은 항상 웃는 인자한 할머니모습으로 공연무대의 위 아래, 좌우를 바쁘게 다니는데 합창단의 움직임에는 매의 눈이다. 음악과 운동은 리듬을 중요시하는 같은 바탕이 있으나 간혹 결과는 다를 수 있다고. 운동후에 승패를 두고 싸움이 일어 날 수가 있어도 합창 후에 싸우는 것 본 적이 있냐고 되묻는다. 외국에서는 노인과 젊은이가 함께 구성된 유명 합창단이 많은데 한국에는 드물다는 점을 아쉬워 한다. 1부 공연을 마치고 잠깐 쉬는 동안 이루어진 만남은 신재상 지휘자의 신호로 2부 순서가 시작되었다. 진 단장도 일어서면서 한 마디 "내 소리와 싸울 소리란 없어요."

진애선 과천시니어합창단장

'위풍당당'이 공항의 유리알 같은 대리석 바닥에 울려 퍼지자 공항을 들어 서는 승객과 일행들의 발길이 멈추기 시작했다. 

시니어 여성단원들
시니어 남성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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