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의 시간
성찰의 시간
  • 김경수 시니어기자
  • 승인 2019.11.0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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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의 한계를 보다

성찰의 시간 
            
험난한 산세를
경험하지 못하였을 때
무작정 산을 동경했다

호기심으로
동분서주하다          
덫에 걸려 절뚝거리게 된 몸
상흔 위에 턱 괸 채
허공만 응시한다

낡아진 깃털을 쪼아대는
아픔 견뎌낸 독수리가
푸른 하늘을 미끄러지듯이 떠돈다

바람에 흩어지는 낙엽처럼 
쉼표 하나 찍지 못하고
덧없이 휘몰리다
지쳐 돌아오곤 한다

밤은
침묵에 묻히고
야행성 무리가
어둠을 향해 기지개를 켠다

마음의 나래 펴고
높이 날아오르려하지만
길목마다
여러 걸림돌이 널브러져 있다

숙명의 한계를
경험한 이들은 
덫에 걸려 신음하고 있는
작은 영혼들을 찾아내려고

아무 일 없다는 듯
잠들어 있는 골짜기를
뚫어지게 들여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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