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장터"에서 만난 사람들 이야기
"예술장터"에서 만난 사람들 이야기
  • 안기영 시니어기자
  • 승인 2019.11.01 1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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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민과 지역청년예술가들이 꾸린 문화예술체험 행사

첫번째 만난 사람, 장터 프로그램 중 하나인 '두들링(doodling)돌돌'에서 신강작 어르신을 만났다. 그는 자기 이름에 지을 작(作)가 있다면서 작은 돌에 세세한 그림하며 농담을 더한 붓칠이 서슴없다. 어르신, 예전에 무엇을 하셨어요? 기자의 질문에 그저 웃기만 하신다. 

신강작 어르신(79세)

모처럼 한 초식? 펼친 어르신이 이런 자리 일회성으로 하지 말고 자주 가지면 좋겠다, 아직은 더 큰 작업도 할 수있다면서 아파트 단지의 공원 미화조성도 손 볼 곳이 많다고 전문가적 코멘트를 하시는데 굳이 과거는 밝히지 않으신다.   

두번째 만난 사람, 행사에 참여한 어느 할머니 주민이 꼭 소개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며 추천해 주신 분이 이재홍 어르신이다. 장애자,노령층이 입주한 아파트 1동의 입구는 항상 쓰레기가 쌓여 있었다. 치워도 치워도 또 쌓였다. 

이재홍 어르신이 가꾼 아파트 입구 화단 앞에서

이재홍 어르신이 궁리를 내어 만든 것이 화단. 뜻있는 주민들과 함께 화단을 조성하고 나서 깨끗하고 예쁜 아파트 입구을 지나는 주민들의 표정도 밝아졌다고 한다. 13단지 2700세대 중 영구임대 1152세대의 아파트가 있고 신체불편한 입주자들의 아파트앞에는 비슷한 현상이 있다면서 아쉬워 하신다. 

기자에게 기사나가면 대문짝만하게 내어 이런 화단조성이 선순환이 되게 해달라고 빙긋이 웃으신다. 할머니 주민이 지나가면서 이재홍 어르신을 보고는 환한 미소와 함께 엄지 척.

세번째 만난 사람, 박성권 (청년예술가 파트너 대표)행사의 실질적인 진행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어 행사 틈틈이 인터뷰를 하여야 했다.

- '예술장터'는 어떻게 이루어진 행사인가요?

미사강변13단지는 국민&영구임대단지로서,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지역주민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사회적 경제협업 공모에 "영아티스트존 시범운영 사업"이 선정되었지요. 이 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예술체험프로그램이 진행 중에 있으며, 예술장터를 10월31일 13단지 아파트 놀이터에서 지역주민을 상대로 열었습니다. 여기에 청년예술가들과 자원봉사들이 창작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9월부터 먼저 시행된 친환경 화분만들기 등의 활동이 주민들의 호평을 받아 이번 예술장터에서는 인생샷, 화분만들기, 실크스크린, 두들링 돌돌(페인팅), 컷아웃, 타로상담을 추가하여 6개 부스로 나누어 진행하고 있습니다.

친환경화분 만들기

- 청년예술가 파트너를 만드신 동기는 요?  

50대 초반 대기업에서 전산부서장으로 은퇴 후, 인생을 다시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산다는 것 그 자체의 생활유지에는 많은 돈이 필요치 않다는 결론을 내리고 그동안 사회에서 받은 혜택을 돌려 주는 삶으로 바꾸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때 미대 졸업한 딸아이를 지켜 보면서 청년들의 어려움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만든 것이 '청년예술가 파트너' 입니다. 예술을 업으로 하는 많은 젊은이들이 그들의 꿈을 펼칠 기회와 공간이 너무 부족함을 해소하기 위해 사회소외계층과 젊은 예술인들을 연결시켜 공동체 활성화가 되도록 한 것입니다.

두들링 돌돌
두들링 돌돌
인생샷
인생샷

네번째 만난 사람, 블루청타로연구소 이영신 평생교육사는 심리상담사로 행사에 참여하였다.

- 오늘 장터에서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 부스중 하나입니다. 어르신들이 주로 어떤 내용을 상담하시던가요?

가장 많은 내용이 경제(돈), 일거리(소일거리), 소외에 대한 두려움 (관계맺기) 순 이였어요. 우리 사회 노년층이 가지고 있는 불안내용이 여기서도 나타난다고 보여요.

- 어떻게 상담해드리고 있습니까?

사람은 스스로의 약점이나 문제를 알고 있지요. 말씀은 안하셔도....ㅎㅎ. 타로라는 도구를 통해 본인의 마음상태를 설명하고 확인해 드리면서 방향을 찾도록 해주는 것이지요. 우리나라에 처음 타로가 도입될 때에 서양 점으로 소개된 부분이 있어서 간혹 점치는 것으로 오해를 받기도 해요.

타로 상담

잠깐 상담자가 빈 사이에 기자가 직접 앉아 카드를 뽑았다.

'무리한 짐을 동시에 지고가려 하지 마시고 한 발 물러서 한계를 보면 넘어설 수 있을 것' 이라는 이영신 상담사의 따뜻한 조언이 귓가에 남는다. 기자의 노년에 너무 많은 고민을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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