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소설 ‘진령군, 망국의 요화’, 부산국제영화제 북투필름 참관
역사소설 ‘진령군, 망국의 요화’, 부산국제영화제 북투필름 참관
  • 임영근 기자
  • 승인 2019.10.14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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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회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안필름마켓 북투필름 선정작 임나경작가의 '진령군, 망국의요화'
제24회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안필름마켓 북투필름 선정작 임나경작가의 '진령군, 망국의요화'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주최하는 ‘2019 아시아 필름마켓 북투필름 최종 15편 선정작’에 선정된 시니어 신문의 역사칼럼니스트인 임나경 작가의 역사소설 ‘진령군, 망국의 요화’가 2019년 10월 5일에서 8일, 전 세계 영화인들에게 소개되는 영광의 3박 4일간의 대장정을 무사히 마쳤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포스터(사진출처 : 부산국제영화제홈페이지)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포스터(사진출처 : 부산국제영화제홈페이지)

올해 8회를 맞이하는 북투필름은 원작 판권을 소유한 출판사와 영화·영상화 산업 관계자를 연결하는 장이다. 많은 선정작이 드라마나 영화 제작 계약을 체결하여 매해 선정작들의 2차 판권 계약이 이루어지고 있고 해가 갈수록 북투필름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져, 금년에는 더욱 많은 이들이 참여하였다. 총 56개국, 983개 업체로 참가임원으로 작년 대비 22% 증가하여 영화, 방송, 원작 판권 구매 및 판매와 제작, 투자 등의 비즈니스가 활발히 이루어졌다. 그리고 작년보다 17% 증가한 200개 업체가 참가하여 콘텐츠의 홍보와 판권 거래를 진행하는 양상을 보였다. 북투필름, E-IP 피칭과 아시아 IP 쇼케이스에서 선보인 총 48편의 한국, 아시아의 원작 IP는 역대 최대 미팅 횟수를 기록하였다.

임나경 작가의 역사소설 ‘진령군, 망국의 요화’ 또한 국내 및 해외 드라마 및 영화 제작사들의 관심을 받았다. 역사소설 ‘진령군, 망국의 요화’의 활약상이 다른 선정작들의 비즈니스와 다르다고 할 부분은 국내뿐 아니라 다른 나라, 특히 중국과 필리핀 제작사들이 작품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는 것이다. 2016년 한국의 국정농단 사건이 전세계적으로 알려져 크게 화제가 되었던 만큼, 백여 년 전의 국정농단이 어떻게 자행되어왔고, 2016년 국정농단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인이라는 작품 소개로 인해 이야기의 줄거리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국내 제작사의 한 관계자는 비즈니스 미팅 시, 책을 다 읽고 나니 마치 몰입감 있는 연극 한 편을 보는 듯하였다고 극찬했으며, 작품의 구상단계와 집필 과정까지 세세히 알고 싶어 했다.

제24회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필름마켓이 진행된 부산벡스코 제2전시장 풍경
제24회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필름마켓이 진행된 부산벡스코 제2전시장 풍경

현재 영상화를 논의 중인 임나경 작가의 ‘진령군, 망국의 요화’가 영상화된다면 역사적 의미가 매우 크다. 2년 전 국정농단사건 때 최순실의 이름과 함께 늘 언급되던 역사적 인물이 진령군이었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암묵적인 진리처럼 백여 년 전 일어난 역사적 사실이지만 2년 전 국정농단사건과 흡사한 부분이 많다. 또한, 임나경 작가는 이야기에 해학적인 재미를 위해 2년 전 국정농단사건의 서사적 요소를 재치 있게 이야기 여기저기에 숨겨 놓아 읽다 보면 크게 공감할 수 있다. 이 작품이 영상화되는 것은 불행한 역사적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동시대인들의 자기반성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전세계인들에게 소개된 임나경작가의 '진령군, 망국의 요화'
전세계인들에게 소개된 임나경작가의 '진령군, 망국의 요화'

임나경 작가는 역사는 일찍이 이러한 불행을 예언했다고 소설 속에서 보여주고 있다. 현대에서 놀라울 정도로 똑같은 모습으로 경고했건만 우리는 간과하고 있었고, 지금으로부터 백여 년 전, 같은 일이 이 땅에서 일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명성황후의 비선실세 진령군으로 알려진 무당 이성녀, 그녀의 푸닥거리에 망국으로 향해가던 조선은 더욱 깊은 수렁에 빠져 들어가고 있었다. 왕과 왕비를 등에 업은 그녀는 십 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당시 칠천으로 괄시받던 무당임에도 양반을 비롯한 모든 이가 머리를 조아렸고 관리의 임면권까지 손에 쥘 정도로 온갖 권세와 부귀영화를 누렸다. 혜안이 흐려진 왕과 왕비는 충신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탐욕을 채우기 위해 불쌍한 민초들의 고혈을 쥐어 짰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아픈 상처를 살뜰히 어루만지기는커녕 차갑게 외면하고 잔인하게 탄압하였다. 외세의 압력과 개화의 물결로 혼란한 조선은 그녀가 푸닥거리를 할 때마다 더 이상 전진하지 못하고 쓰러져가고 그녀의 흉물스런 곳간에는 더 많은 재물이 쌓여갔다. 나라의 근간인 백성들을 저버린 지도자는 결국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했고 진령군 여대감으로 위세 등등하던 무당 이성녀도 그에 합당한 역사의 심판을 받아들였다.

생생하게 그 시절을 재현하며 소설은 계속해서 우리에게 경고하고 또 경고한다.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되는 시간들이며 고통을 잊은 역사적 발전은 없는 것이라고. 그것이 바로 이 땅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이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필름마켓의 미팅존에서도 볼 수 있는 임나경작가의 '진령군, 망국의 요화'

2019 아시아필름마켓이 E-IP(엔터테인먼트 지적재산권: Entertainment Intellectual Property, 이하 E-IP) 마켓의 주요 행사인 북투필름과 E-IP피칭의 참가작으로 도서 원작 15편과 웹콘텐츠 15편을 각각 선정하여 마켓 기간 중 10월 6일과 7일 양일간 진행되는 비즈니스 미팅에 주력하여 성공적인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 OSMU)의 발판을 마련하였다. 또, 올해에는 영화 기획, 제작, 투자, 배급 등 전분야를 아우르는 ㈜쇼박스와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드라마, 공연 등 문화 콘텐츠 투자 분야의 벤처캐피탈 유니온투자파트너스가 E-IP마켓 신규 어워드 스폰서로 참여하였다. 부산영상위원회는 Link of Cine-Asia와 아시아영상위원회 네트워크의 홍보관을 운영했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스토리 투 필름,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만화&필름 피칭쇼 도 진행하였다. 올 아시아필름마켓은 한국방송채널진흥협회와의 협약을 통해 방송 판권을 거래하는 방송사와 판권구매사를 초청하는 데 집중하였다. 한국의 CJ ENM, JTBC, MBC+, KBS N가 처음으로 참여하였고, 일본, 대만, 동남아를 대상으로 200만 불 이상의 상담 규모를 기록했다. 유럽영상진흥기구인 EFP(European Film Promotion) 산하로 36개의 유럽 세일즈사가 참가했다. 이는 역대 최대의 유럽권 세일즈사의 참가 규모라고 한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필름마켓 현장 이모저모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필름마켓 현장 이모저모

콘텐츠의 영상화는 더 큰 감동을 전달하여 관객에게 의미 있는 체험과 기억으로 각인되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전세계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본지의 역사칼럼니스트인 임나경 작가의 ‘진령군, 망국의 요화’. 소설이 아닌 한국 영화의 역사를 같이 할 수 있는 영화로서 다시 한번 스크린 속에서 생생하고 강렬한 감동을 전해주기를 바란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필름마켓 현장 이모저모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필름마켓 현장 이모저모

<줄거리>

한여름 뙤약볕이 내리쬐는 한강도에는 징과 제금소리로 가득하다. 배고픔에 지친 백성들이 물비린내가 가득한 강을 향해 손바닥이 찢어질 정도로 치성을 올리고 화려한 홍천륙을 걸친 무녀가 무아지경에 빠진 듯 검무를 추고 있다. 이윽고 방금 갓 지은 밥수레들이 하나 둘씩 굿판으로 들어오자 다 죽어가는 얼굴로 치성을 올리던 가련한 이들의 눈에 살기가 어리기 시작한다. 수레 가득 실은 밥들이 검푸른 강 위로 쏟아지자 누구랄 것 없이 강으로 뛰어들기 시작하며 난장판이 된 굿판과 밥을 주워 먹다 물에 빠져 죽어가는 참혹한 광경, 모두가 당황하나 단 한 사람, 신명나게 검무를 춘 진령군 만이 흐뭇하게 웃고 있다. 미소 짓는 신어미를 보며 진저리를 치는 신아들 길생, 은밀한 비밀을 지니고 관왕묘에 숨어든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달콤한 제안에 손을 내민 선택을 후회하기 시작하는데...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필름마켓 현장 이모저모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필름마켓 현장 이모저모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필름마켓 현장 이모저모

<저 자 소 개>
임 나 경 (林 娜 慶)
소설가, 각본가, 칼럼니스트(시니어 신문 역사 칼럼 연재 중).

<출간작>
『곡마』 (황금소나무, 2016)
『대동여지도: 고산자의 꿈’』 (황금소나무, 2016)
『사임당 신인선: 내실이 숨긴 이야기』 (황금소나무, 2017)
『댐: 숨겨진 진실』 (황금소나무, 2017)
『진령군, 망국의 요화』 (도서출판 밥북, 2017, 제24회부산국제영화제주최 2019아시아필름마켓 북투필름 선정작)

<시나리오>
방문객 (The Visitor), 2017. (제8회 북한인권국제영화제 초청작)
미라클 (The Miracle), 2018

<차례>
작가의 말
프롤로그
1장 죽음의 춤사위
2장 숙명의 올가미
관왕묘의 주인
운명의 만남
비화
탐욕의 미소
경고
과유불급
3장 사냥
변개
군계일학
덫을 위한 미끼
불길한 해후
끝도 없는 욕심
독이 든 향주
4장 다가오는 시간
배신
운명의 밤
종두득두
5장 비아부화
부록 순우리말·고어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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