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피디와 함께하는 영화이야기9
임피디와 함께하는 영화이야기9
  • 안기영 시니어기자
  • 승인 2019.09.30 2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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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상영 "세이 예스" & 강한 토크, 서울시 50+서부캠퍼스 3층 모임방

영화인 임피디가 매월 정기적으로 은평구 지역 영화동호인들과 함께하는 영화이야기가 26일 서부캠퍼스에서 열렸다.

특별상영으로 선정한 영화는 "세이예스"(2001년작). 상영 후 임피디와 영화 동호인들 간에 강렬한 토크가 이어졌다. 주요 토크 내용을 요약한다.

제목이 "Say Yes" 입니다. 무슨 뜻을 나타내고 싶으신 것입니까?

너무나 행복한 순간에도 불행의 계기는 찾아 올 수 있지요. 본인의 의지와는 전혀 무관하지만. 악마가 찾아와 불행에 동참하라는 강요를 합니다. 최악의 순간을 만드는 것에 너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압박을 가하는 것입니다.

너희들이 너무 행복한 모습을 보여 준 죄의 댓가를 지불하라고.    

항상 문제적 작품을 선정하십니다. 이번 영화선정 배경과 의의를 찾아 볼까요?

이 영화를 보면서 참혹한 장면에 힘들어 하는 관객분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최근 수년간 언론에서 노출된 사이코패스들을 기억해 내신다면 현실은 더하면 더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오원춘,강호순,유영철 그리고 지난주부터 보도되고 있는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 이춘재에 이르기까지.

사람들마다의 견해에 따라 다르겠지만 인간 본성에 악마가 있다는 성악설을 표현한 작품이지요. 당신에게 악마는 ? 이라는 화두를 던져보자는 데 이 영화의 의의를 찾습니다.   

영화는 사회적 현상에 대한 예지적인 기능을 하는 면도 있습니다. 본인이 동의하지 않은 불행이란 없다는 어느 심리상담학자의 말이 생각납니다.

영화의 끝부분에 정신병원을 나서는 김주혁에게 정신과의사가 질문을 던집니다. "앞으로 무엇을 하실 건가요?" 이에 대해 현실적 대안제시를 한다면?

이 영화를 기획할 때 김성홍 감독님과 많은 스탭진들이 그 점에 대한 논의를 많이 했습니다. 너무 잔혹하고 충격적인 장면이 많은 게 아닌가 하는 우려와 부작용 등.

그 때 김 감독님의 의견은 "현실은 더욱 참혹할 지도 모른다" 였어요. 결국 대안에 대해서도 "열린 결말"을 내놓는 것으로 마무리했습니다.

그후 2012년 오원춘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영화를 만든 것이 2001년이니 11년 전에 이미 예측한 셈이지요.

당대 톱스타의 출연과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도 흥행에는 성공했다고 할수 없었어요. 너무 앞서갔다는 반성도 있었습니다.  

출연 배우들과의 에피소드가 있으면 소개를 해주십시요.

2017년 교통사고로 타계한 김주혁의 첫 주연영화였습니다. 촬영시 영화의 흥행은 몰라도 "저 친구는 성공하겠다"는 느낌이 왔어요. 아니나 다를까 그 후 김주혁은 어떤 역활이든 가리지 않고 소화하면서 때로는 엉성한 "구탱이형"으로도 우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지요.

이제는 충무로의 별이 되어 떠나가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박중훈 배우는 투캅스이후 당시 최고의 스타였지요. 반듯하지만 코믹한 연기를 능숙히 소화해내어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었는데 기존의 본인 이미지 변신의 기회로 이 영화를 잡았습니다. 대부의 말론 브란도처럼 우울하면서도 어두움을 중후하게 잘 연기해주었습니다. 이 영화후 실제로 헐리웃으로 진출도 했어요.

그런데 실제 극장 상영시 관객들이 박중훈이 나오는 장면에서 웃음을 떠뜨리는 경우가 있어 당황했어요. 과거의 코믹한 연기가 너무 강렬했던가봐요.

이제는 박중훈, 추상미 두분은 영화감독으로 활동하고 계시고 있지요. 연기에 관해서는 두 분 다 일가견이 있는 분들이라 좋은 작품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피디로서 직접 참여하셨는데 소회가 있다면?

지하철 운전사가 어느 날 운행 중 자기가 운전하는 차량에 자살자가 뛰어 드는 사고를 겪습니다. 그 절체절명의 순간 자살자와 운전사는 시선을 마주칩니다.

뚜렷이 기억속에 각인된 그 시선 때문에 그 날 이후 그 운전사가 다시는 운전대를 잡지 못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트라우마 이지요.

최고와 최악의 순간이 마주 칠 경우는 누구라도 있을 수 있습니다. 살면서 우리는 그후의 트라우마를 겪고 있습니다. 트라우마는 꾸준한 본인의 치유노력과 주변의 관심과 소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영화가 그 대안이 될 수 있고요. 함께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인문학 살롱의 문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치유는 덤으로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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