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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기영 시니어기자
  • 승인 2019.09.28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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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구하, 김승희 초대전, 9/23~10/7

신사 언덕길에 있는 갤러리 구하(丘下), 큰 통유리 창에 또 'Window'가 있다. 상큼한 그의 사진작품이 신선하다. 

나지막한 지붕이 있는 마을이 제법 형성되어 있는 서울의 변두리를 사진기를 들고 헤집고 돌아 다닌 적이 있다. 어느 날, 좁은 골목에서 만나 지붕밑에 있는 작은 빨간색의 창문은 아무렇게나 칠해져서 페인트가 흐른 자국이 그대로 묻어 버려져 있었다. 나의 Window 작업의 시작이었다.

window, 김승희 작가

지금 생각해보면 나의 어릴 적 동네가 그렇게 낮은 지붕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던 기억이 난다. 그 좁은 골목은 우리의 놀이터가 되기에 충분했다. 숨바꼭질, 고무줄놀이, 사방치기 등등. 그렇게 해지는 줄 모르고 있으면 어느새 하나둘씩 창문 너머로는 불빛이 새어 나오고 이 집 저 집 굴뚝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던 기억들이 있다.

window, 김승희 작가

지금도 나는 어스름한 저녁에 처마가 낮은 집에 작은 창문 속으로 불빛이 새어 나오면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궁금해진다. (작가노트)

frame with frame, 김승희 작가

이번 초대전에서는 어디를 강조하고 싶으셨나요?

창문은 주로 안에서 밖을 향하여 보는 구조이지요.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에서 사각 frame을 통해 우리는 자연스럽게 바라보고 싶은 것만 바라봅니다. 이번 frame with frame 작업을 통해서 우리가 바라보지 않은 frame 에서도 또 다른 이야기는 반드시 존재한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려 했습니다.

frame with frame, 62*54cm, 김승희 작가

그동안 사진중심이였는데 오랫만에 유화 중심 작품으로 꾸몄군요

금년초 프랑스 퐁데자르 갤러리에서 개인전<OASIS> 을 준비하면서 '선인장'을 새로 발견 했어요. 선인장은 날카로운 침으로 무장하고 있지만 소중한 물을 품고 있습니다. 선인장을 OASIS의 상징으로 본다면  창은 안과 밖의 소통의 상징입니다. 두 상징물을 한 공간에 배치해보고 싶었어요.

frame with frame, 153*63, 아크릴, 김승희 작가

작가 김승희의 영원한 화두, 'Window' 의 다음 방향은 어떻게 잡고 있으신가요?

frame with frame의 연작을 선보일 생각입니다. frame 자체의 마티에르를 여러가지로 시도해보려 합니다. 목재 frame외에도 금속, 스테인레스 등 다양한 질감을 통하여 우리의 인식을 frame 밖의 세상으로도 넓히는 시도를 해보렵니다.

frame with frame, 82*40cm, 김승희 작가

丘下에서 그가 아직은 '작은 언덕'의 포즈를 취해 주었다. 그이의 표정이 유화의 색감만큼이나 친근하고 밝다. 점점 큰 언덕이 되어가는 그이의 꾸준한 변신을 지켜보는 것도 그의 'Window'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리라. 

작품 앞에 선 김승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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