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회복 칼럼] 공자 "교육의 핵심은 섬김과 사랑이다"
[인성회복 칼럼] 공자 "교육의 핵심은 섬김과 사랑이다"
  • 이상만 시니어신문 편집위원
  • 승인 2019.09.21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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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하면 아직도 과거처럼 변화무쌍한 문교행정의 골칫덩어리로 잘못 인식되고 있는 현실이다. 공교육과 사교육을 분류하여 문제없는 것이 없다고 한탄하고 있다.

최근에도 자사고 존폐문제로 교육계가 들썩이고 있다. 이럴 때 “근본으로 가면 길이 생긴다는 본립이도생(本立而道生)”이라는 공자의 가르침을 응용해볼 만 하다.

가르칠 교(敎)자를 분석하면 섬길 효(孝)자와 ‘힘쓰다’는 칠 복(攵)자의 합자로 되어 있다. 정사 정(政)자와 마찬가지로 칠 복(攵)자를 없애고, 효도 효(孝)로 통용하고 있는 섬길 효(孝)자에 중점을 두고 생각해 본다.

일찍이 공자는 “효(孝)는 백행(百行)의 근본(根本)”이라고 가르쳤고, 수제자급인 증자(曾子)는《孝經(효경)》을 편찬하여 공자의 사상을 널리 전파시켰다. 공자는 환경이 여의치 않아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다가 15세에 학업에 뜻을 두었고, 30세에 자립하고, 40세에 유혹에 넘어가지 않다가 50세에 비로소 천명(天命)을 깨닫고 인격을 완성하여 성숙한 사람이 되자, 후세에 각국의 지도층이 공자를 대성(大成)한 성인(聖人)으로 받들어 문선왕(文宣王)으로 추존하고, 곡부(曲阜)에 사당을 지어 만세사표(萬世師表)로 추앙하고 대대로 섬겨왔다.

물론 주유천하(周遊天下) 당시에는 공자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있어서 ‘되지도 않을 일을 하려는 바보 같은 사람’이라고 혹평하던가, 이곳저곳을 헤맨다고 ‘상갓집 개’에 비유하는 치욕도 있었고, 몹쓸 정치인을 닮았다고 죽임도 당할 뻔 했지만 공자는 하늘이 무심하지 않아 누가 나를 어찌하지 못할 것이라는 신념이 굳어져 제자들에게 틈나는 대로 어떠한 경우라도 진실로 “하늘을 공경하고 사람을 사랑하라는 경천애인(敬天愛人)” 정신을 고취하였다. 그리하여 하늘과 사람을 늘 마음속으로 섬기도록 “진실한 믿음을 위주로 행하라는 주충신(主忠信)”을 힘써 가르쳤던 것이다.

경천애인(敬天愛人)을 한 글자로 축약하면 공자가 늘 기본으로 중시하던 효(孝)라 하겠다. 《논어》〈학이 편〉에서 공자는 “집에 들어오면 효로서 부모를 섬기고, 밖에선 어른을 공손히 섬기며, 언행을 삼가 남을 믿음과 신의로 섬기고, 차별을 두지 않고 사람을 사랑하며 섬기고, 덕 있는 사람을 섬기며 이러한 모든 덕행을 실천하고 남은 힘으로 학문에 힘쓸 일이다.”라고 인간의 기본인 효제충신을 밝혔다.

이처럼 하늘과 사람을 섬기는 효제충신(孝悌忠信)의 정신은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다. 효심(孝心), 효성(孝誠), 효도(孝道)로 나타나는 섬김의 발로는 누구나 천명(天命)을 알고 깨달아야 비로소 확고해지는 인성교육의 핵심이다. 동이족인 공자는 평생 천인합일(天人合一)을 추구하였다. 우리나라는 수천 년《論語》와《孝經》이라는 교과목 정신으로 심신을 단련한 한민족이다. 대표적으로 불국사와 석굴암을 지은 김대성의 효심을 비롯하여 임진왜란 때 나라를 구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충효정신, 아버지 심 봉사의 눈을 뜨게 한 효녀 심청 이야기, 비명에 돌아간 사도세자와 혜경궁 홍씨를 기리며 수원행궁을 축조한 정조대왕의 지극한 효성이 있으며 전국 각지에는 아직도 충신(忠臣) 효자(孝子)와 효부(孝婦) 열녀(烈女)를 기리는 많은 정려비각이 전승 보존되고 있어 문중(門中)마다 조상의 빛난 얼을 숭모하고 있다.

1945년 광복을 전후하여 당시의 지도층이 서구사상에 귀 기울이다가 우리 전통문화를 그만 송두리째 무시하고, 정치와 경제 및 교육제도를 전적으로 서구화(西歐化)함으로써 혼란은 예정된 것이다. 1950년 6·25 이념 전쟁으로 황폐된 이 땅에 먹고사는 문제가 시급하다 하여 근본을 외면하고 전문 기술교육, 지식교육에 힘쓰다 보니 본디 인간교육은 출세를 위한 입시교육으로 변질되었다. 오늘날 사도(師道)가 무너지고 교실이 붕괴되는 등 이의 병폐를 피부로 느낀 교육관계자들이 뒤늦게 교육혁명의 필요성을 자각하였지만 무심했던 70년 전통적 인간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미치지 못하여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이 현 실정이다.

이웃 중국은 이미《論語》를 초등학교 교과목으로 채택하였고, 세계 각국에 공자학당을 1천여 곳 이상 설치하여 인륜도덕을 바탕으로 세계중심국가로 거듭나려는 원대한 교육개혁의 씨를 심고 있다. 일본은 패망 후에도 한자문화권의 오랜 전통을 고수하고, 그 위에 서양 외래문물을 수용하여 인재를 배출하고, 노벨상을 다수 수상함으로써 과학기술 선진국 반열에 오른 지 오래되었다.

늦은 감은 있으나 한국 교육은 전통교육의 핵심 정신인 섬김의 철학, 효(孝) 사상을 기본 교과목으로 채택하여 과거 동방예의지국(東方禮義之國)의 명예를 다시 회복하고, 자기를 낮추고 남을 섬길 줄 아는 그 본바탕 위에 현대 과학기술문명을 재확립해 동서(東西) 인류문명을 하나로 융합하도록 선도해 가야 할 것이다.

섬김의 표상인 경천애인(敬天愛人)은 인성교육의 핵심이자 온 인류가 하느님 나라로 함께 가는 평화와 행복의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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