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하착(放下着) 착득거(着得去)
방하착(放下着) 착득거(着得去)
  • 지개야스님
  • 승인 2019.09.10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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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에서는 마음을 내려놓아라. 방하착(放下着)과 마음에 있는 모두를 지닌 채 떠나라. 착득거(着得去)란 말이 있다. 이 말에 관한 중국 당나라 때 일화가 있다. 탁발승 엄양은 시대 선승 조주선사가 계신다는 마을에 탁발이 닫았다. 말이 탁발승이지 마을마다 집집이 목탁을 치면서 동냥으로 명줄을 잇는 거지다.

탁발승 엄양은 이왕에 여기까지 왔으니, 유명하다는 선승 조주선사나 친견(만남)해 보자는 생각이 떠올랐다. 친견하려면 작은 선물이라도 있어야 한다. 몇 년째 가뭄이라 온 나라가 흉년이라 죽지 않을 정도로 끼니만 겨우 얻어먹는 탁발승 신세라. 에라, 모르겠다. 눈 딱 깜고 그냥 만남을 청했다가 거절당하면 되돌이표 찍으면 되지 뭐!

탁발승 엄양은 점잖은 목소리 “조주 선사님을 친견코자 4박 5일 천 리 길을 찾아왔습니다.” “선승은 어디서 온 뉘신 지 모르나 들어오시오” 탈발승 엄양은 조주선사께 삼배 절을 올리면서 “작은 선물이라도 가지고 오는 것이 예의나 그렇지 못해 죄송합니다.” 양심을 속이는 탁발승 엄양은 자기도 모르게 떨리는 목소리에 몸까지 떨었다.

조주선사께서는 “내려놓아라.” 탁발승 엄양은 “조주선사님! 비록 탁발승 엄양이지만, 거짓말이 아닌 진심으로 ‘내려놓을 선물’을 가지고 오지 못해 송구하옵니다.” 하며 손에 든 염주와 지팡이까지 내려놓으며 “조주선사님 정말로 선물하나도 가지고 오지 못해 죄송할 따름입니다.”

조주선사께서는 탁발승 엄양 말을 듣는 순간 더 큰 목소리로, “내려놓아라” 탁발승 엄양은 등에 멘 걸망까지 뒤집어 보이고 손까지 탁탁 털며 “진심으로 내려놓을 선물 하나, 가지고 오지 못했습니다. 가지고 온 선물이 없는데 무엇을 자꾸 ‘내려놓으라’ 하십니까? 그 말씀을 거두어 주시옵소서.”

조주선사가 탁발승 엄양한테 ‘내려놓아라’는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인생, 모두가 빌 공(空)인데 탐진치(貪瞋痴) 탐욕. 성냄. 어리석은 마음 모두를 내려놓아라. ‘방하착’을 한 말이다. 탁발승 엄양는 조주선사께서 가져온 선물을 ‘내려놓아라’로 들은 순진한 탁발승 엄양은 조주선사에 선문을 알아듣지 못한 답에 충돌이었다. 원래 불교 선문답(禪問答)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논리나 이치에 맞지 않는 다른 해석을 할 수 있다.

한 박자 더 나아가 깊이 뜻을 헤아리지 않으면 엉뚱한 말놀음이 되고 만다. 조주선사께서는 속으로 ‘말귀도 못 알아듣는 탈발승 엄양에게 더 이상 무슨 말을 할 것인가?’ 하는 생각에 “착득거(着得去) 하거라”그 말을 들은 탁발승 엄양은 “소승 비록 탁발로 구차한 이 한 물건을 지탱하지만 입에 바린 말이나 가짓말은 절대로 하지 않습니다. 소승에게 귀한 한 말씀 하문하여 주시옵소서.” 하면서 내려놓은 걸망을 비롯한 모두를 ‘착득거’로 거두어 들렸다.

조주선사는 속으로 “‘착득거’나‘방하착’말도 못 알아듣는 친구야 자네 마음속에 온갖 번뇌와 갈등, 오욕칠정을 포함한 유‧무형 모두를 그대로 가지고 여기를 떠나라.” 뜻으로 다시 주장자까지 내리치면서 큰소리로 “‘착득거’ 탁발이나 하러 가거라.” 탁발승 엄양은 하문 받은 “착득거 탁발이나 하러 가거라.”를 중얼거리며 나셨다. 가짓말이나 입에 발린 말이 춤을 추는 오늘에 눈으로 볼 때, 진실을 말한 순박한 탁발승 엄양스님! 당신이 그립네요.

법무부장관 후보자 조국 딸 동양대학교 표창장 문제가 온 나라 안에 들 끊은 양은냄비다. 조국, 정경심. 유시민, 국회의원 김두관 여권 실세들에 회유와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진실된 교육자 양심을 택하신 동양대학교 최성해 총장님! 2005년 골드만삭스에 합격해 출근하려는 美(미) 국적을 가진 외아들에게 한국해병대 입대를 권유했다. 아버지 권유를 받아들인 아들은 포항해병 1007기로 입대했다. 최성해 총장님의 진실된 용기를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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