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소리
눈의 소리
  • 안기영 시니어기자
  • 승인 2019.08.16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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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선,2019.8.2~8.21, SeMA Storage

그이는 한국의 정체성과 배경이 되는 문화를 찾아가는 프로젝트를 해오고 있다. 이번에는 미아리 고개를 찾는다. 전시<눈의 전시>에서는 "눈"이라는 오래된 물질이자 감각을 다루고 있다. 

눈의 소리
눈의 소리

미아리고개, 이 곳에 모여살고 있는 맹인 독경인들의 점성촌, 그곳에서 찾아낼수 있는 맹인독경의 문화적 의미와 전통관습들은 현대사에서 잊혀지고 있는 가치를 환기 시켜준다. 작가 신지선은 과거와 현대의 삶속에서 여전히 찾고있는 미래에 대한 질문들을 SeMa의 전시실에 배치하였다.

전시실2, 벌어진 팔각의 지팡이
전시실2, 벌어진 팔각의 지팡이

산통(점통)은 미래를 점치는 문화에서 유래한다. 한 손에 잡힐 만큼 작고 각진 금속재질의 물질은 인간과 우주사이의 대화가 축적되어진 인류학의 오브제이다. 

8가지의 산가지 점쾌를 만들어 내는 산통은 인간이 염원하는 세계, 하늘의 뜻과 같은 자연의 이치가 뒤섞이는 우주에너지를 발산한다. 

인간의 내면을 향한 상상력의 눈에서부터 맹인들의 눈, 서구역사 속의 눈, 우주공간을 유영하는 허블 망원경의 눈에 이르기까지 눈의 모습을 열어 보여준다.

"눈의 소리" 중에, 비디오 

앞 못보는 사람들이 펼쳐 온 눈의 역사는 가시적인 눈의 역사를 의심하고 회의하며 전복시키는 힘을 내재한다.

맹인 역학인들, 앞 못보는 그들, 영으로 세상을 보는 그들은 도대체 무엇으로 영을 볼수 있을까? 맹인 역학인들이 구축한 세계는 이성과 영성, 주체와 타자의 중간계에 머무는 곳이다. 그들은 "봄"이라는 물리적인 행동에서 배제된 내면의 눈으로 산통을 흔들며 주역을 풀어낸다.

"눈의 소리",비디오,6mins 40secs

 전시장 3에서  볼수 있는 "미래를 보는 사람들"과 전시장 4 "눈의 소리" 는  희귀한 사진과 사료들을 바탕으로 작가가 시간과 공을 들인 비디오 작품이다. 현장에서 직접 감상하면 타인의 삶에 대해 연민으로 산통을 흔드는 소경들의 따스함도 느낄 수 있으리라 믿는다.

"눈의 소리" 중에서
맹인의 시각, 종이에 아크릴

우리의 눈은 불변하는 실체를 보는 것이 아니라 덧없이 무상한 형상을 진짜로 착각한다. 눈의 갈등은 여기에서 촉발되며 진실은 허상의 배면아래 숨어 버린다. (이상 작가 노트중에서)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은 것은 영원하다 (고린도 후서 제42장 제1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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