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으로 돌아가다
기본으로 돌아가다
  • 안기영 시니어기자
  • 승인 2019.07.27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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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이비 작품전,갤러리 인사아트,7/24~7/30

태풍이 올라오고 늦은 장마가 시작되어 갤러리 인사아트의 안도 꿉꿉하다. 부이비 (夫異非)의 작품전시장 입구, 투박하고 굵고 심각한 그의 얼굴선이 그간의 세월이 쉽지 않았음을 느끼게 한다. 그는 근 15 여년만에 다시 화필을 잡고 기본에서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했다. 

부이비 작가
부이비 작가

-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

2005년에 시계디자인전을 마치고 작품활동을 중단하다가 작년부터 다시 그리기 시작했지요. 그림이 어느 정도 그려지면 차에 싣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노상전시회를 열면서 제주도 곳곳을 순회하고 지냈어요.  

하늘들불 (아크릴릭, 30호,2018)
하늘들불 (아크릴릭, 30호,2018)
곶자왈 (종이채색,70*45,2018)
곶자왈 (종이채색,70*45,2018)

- 이번 작품전의 동기는 ?

강산이 두 번 바뀌는 세월을 여의고서야 붓을 다시 잡았어요. 다시 배우는 마음으로 점, , 터치의 기본부터 시작하고 싶었어요.

제주의 거리에서 마을에서 게릴라성 전시를 하면서 사람들의 소리도 듣고 자연의 소리도 들었습니다.  

떠나는 나무 (아크릴릭, 30호, 2019)
떠나는 나무 (아크릴릭, 30호, 2019)

제주 제2공항과 해군기지건설 등으로 제주, 제주가 많이 훼손되고 있어요.

더 훼손되기 전에 아름다운 그 모습들을 남겨 두고 싶었어요.  

들의 소리
들의 소리 (아크릴릭,30호,2019)

- 앞으로의 계획은요?

민화의 시대를 열고 싶습니다. 불과 100 년전만해도 우리 선조들은 집집마다 방에는 민화나 대문에는 까치호랑이는 그려 보면서 살았습니다. 삶은 고달파도 생활의 격조는 가지고 살았지 않나요? 우리 시대에도 그런 문화의 재현을 꿈꾸고 있습니다.

아리랑고개 (종이채색,37*28,2018)
아리랑고개 (종이채색,37*28,2018)

그동안의 시간을 거슬러 반추해 보니, 젊은 시절 세웠던 뜻이 아직 유효하여 그 초심을 다시금 새기렵니다.  

황사
황사 (아크릴릭,20호,2019)

- 전시회장 방명록 옆에 놓인 그의 스케치북이 있었다. 그는 풍경을 보면 사진으로 남기기 보다 직접 노트에 볼펜으로 그린다고 했다. 현장의 풍경을 눈으로 손으로 남긴 밑그림이라지만 이 것대로 작지만 꼼꼼한 작품이다. 그냥 파일링해두기에 아까운 생각이 들어 몇 컷 옮긴다.

그루터기
그루터기
나무의 풍경
나무의 풍경
소나무
소나무

- 부이비(夫異非) 란 작가명은 언제부터 정하셨나요?

그림에 재능을 믿지 말고 관심과 열정을 가져라. 강단에서 늘 학생들에게 하던 말입니다. 다르게(異), 같지 않게(非) 하겠다는 마음만 잃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19살에 그러한 결심을 하고 異 非 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부이비 작가
부이비 작가, 그가 보내 준 사진이다

작품옆에 선 그의 얼굴을 찍고 보여 주었더니 그 사진 대신으로 내게 보내 준 사진이 이거다. 너무 분명한 것은 싫다며 게면쩍게 웃지만 그는 은연중에 다름을 추구하고 있다.    

어느 정도 작품들이 다시 모여지면 다시 거리로 마을로 나설 생각이라는 그의 다음 그림들은 어떤 모습으로 제주의 민초들에게 다가갈지 궁금해진다. 

장마의 시작이라지만 곧 제주도의 하늘이 개여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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