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회복 칼럼] “최신 한국서원 세계유산 등재 쾌거”
[인성회복 칼럼] “최신 한국서원 세계유산 등재 쾌거”
  • 이상만 시니어신문 편집위원
  • 승인 2019.07.22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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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에서 빛나는 태양 품기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조선조 500년의 유교문화가 다시 부흥한다는 최신 소식이다. 근 100년 경술국치 이래 온갖 왜곡된 죄명을 뒤집어쓰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던 유가(儒家)의 꽃이라 할 서원(書院)문화가 이 땅에서가 아니라 세계인이 공증하는 유네스코 모임에서 당당히 세계문화유산으로 인정받아 영구보존하고 현창하는 길이 열렸다는 것이다.

전국 600여개의 서원 중 9개(소수서원, 남계서원, 옥산서원, 도산서원, 필암서원, 도동서원, 병산서원, 무성서원, 돈암서원) 대표서원이 등재하였으나 서원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인정받아 한국 역사와 문화의 우수성을 만천하에 들어낸 경사가 아닐 수 없다. 서원은 사립학교로서 기능을 갖고 전국 234개의 향교(鄕校)에서 배출하는 인재와 나란히 인격수양과 도덕함양을 기본으로 국립대학인 성균관(成均館)에 지원하여 국가의 동량으로써 기량을 발휘하였던 곳이다.

구한말 대원군의 섭정 때 당쟁을 바로 잡는다는 명분으로 전국 서원철폐령이 내려 47곳만 남기고 대부분이 사라졌지만 광복 이후 조상의 빛난 얼을 찾는 후손들의 열성으로 하나둘 회복하여 각 지역의 정신적 지주역할을 하였으나 거침없이 밀려오는 서구문물의 영향으로 다시금 부침하는 운명에 처하기도 하였다.

특히 여권신장운동에 앞장선 신여성들은 전통을 고수하는 유림과 보수적 경향이 강한 유교문화의 특성을 장애요인으로 삼고, 이에 서구적인 논리로 현실타개의 불을 지핌으로써 기존의 전통 가치관을 맹타하여 갈등도 있었다. 마침내 정치권의 힘입어 가족법 개정과 호주제 폐지라는 법적인 문제를 해결해감으로써 여권은 신장되어 남녀평등은 가시적인 양상으로 변모하였지만 가정이 붕괴되고 윤리도덕이 날로 심각해가는 사회병리 현상에는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죽하면 2015년에 국회에서 정치인인 국회의원들이 앞장서서 인성교육진흥법을 통과시켰다. 새 가치관으로 효(孝)와 예(禮)라는 전통윤리와 민주주의를 조화하는 교육을 시행하여 사람다운 사람을 육성하는 길을 열어 놓았다. 그러나 아직도 교육계는 지식교육과 입시교육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교사 학생 학부모가 그동안 문교행정의 난맥상에 길들여진 관행을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교육혁명이라 하면서도 실행이 안 되는 요인은 지도층의 역량에 문제가 있는 것이며 그 주요인은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안목의 교육자들이 드물기 때문이라 하겠다.

이제는 교육 행정가들이 달라져야 한다. 교육이 국가백년대계(國家百年大計)인 줄을 알면 이번 서원 세계문화유산등재의 쾌거를 계기로 세계적 안목을 가지고 과감히 자신부터 전통교육과 현대교육의 장점을 융합(融合)하여 대책을 강구하고, 교사와 학생과 학부모들을 참여시켜 모두가 한마음으로 수행해가도록 솔선수범을 해야 할 것이다.

이번 우리나라 서원이 세계적 평가를 받은 데는 단연 이배용(72) ‘한국의 서원 통합보존관리단’ 이사장의 지도역량이 돋보였다. 이화여대 총장을 지내고, 2010년 국가브랜드위원장에 취임하면서 서원살리기 계획안을 내어 추진한 결과이다. 이 이사장은 일간지 인터뷰에서 기자가 서원이 현대에서 갖는 의미에 관하여 묻자, “성리학은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을 기본으로 도덕적으로 착하게 살아가라는 지침이다. 그렇게 바른 심성을 갖도록 정신 수양하는 곳이 서원이다”라고 핵심을 짚어주었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성리학(性理學)은 고사하고, 인간의 순수한 인의예지신 정신을 거들떠보지 않고 오로지 물질적 경제발전에 초점을 맞추어 달려왔던 것도 사실이다. 그 공으로 경제적인 과학 산업발전은 이룩했으나 빈부의 격차와 이념의 잔재로 인한 사회양극화 현상에 매여 있어 국민의 행복지수는 향상되지 못하고 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말이 떠오른다. 서원을 필두로 장차 향교와 성균관이 유교문화의 본산으로서 제구실을 하게 되면 현재의 각박한 정신문화를 기본적으로 변혁하여 누구나 사람다운 삶을 누리며 살 수 있는 근본 저력이 회복된다고 본다.

한때 잃어버린 건강을 꾸준히 노력하여 다시 되찾으면 누구나 성숙한 사람으로 거듭나듯이 우리 선조들이 물심양면으로 받들고 지켜온 전통과 도덕정신에 애정을 가지면 곧바로 새 시대에 다시 새롭게 살아나 영구히 계승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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