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니 '틀딱' '꼰대' 소리 듣지!"
"이러니 '틀딱' '꼰대' 소리 듣지!"
  • 임만래
  • 승인 2019.07.19 15:2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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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없는 시니어, '노시니어존' 등장

 

식당 등 영업장에서 아이들 입장을 허용하지 않는 노키즈존에 이어 일정 연령 이상의 시니어 손님 입장을 거부한 이른바 ‘노시니어존’이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노키즈존의 경우 시끄럽게 떠들고 뛰어다니는 아이들이 다른 손님과 영업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지만, 노시니어존의 경우 시니어 손님들의 매너와 관련된 문제여서 시니어 스스로 자정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일부 시니어들의 그릇된 행동으로 인해 시니어, 더 나아가 고령자에 대한 존경은커녕, 부정적 인식이 강화될 여지가 크다. 이는 세대갈등이 고착되고, 고령자에 대한 차별이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고령층의 경각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관악구서 '노시니어존' 등장
서울 관악구의 한 식당이 지난 6월초, 일정 연령 이상의 시니어 손님을 거부한다는 사진 한 장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이른바 ‘노시니어존’에 대한 논란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SNS를 통해 퍼진 사진을 보면, 해당 식당은 출입문에 “49세 이상 정중히 거절합니다”라는 안내 문구를 붙였다. 이 사진이 온라인커뮤니티에 급속하게 퍼지면서 최근까지도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 속 식당은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자리한 6000~8000원 선의 음식을 파는 실내포장마차로 알려졌다. 인근 상점들에 따르면 이 식당은 중장년 여성이 홀로 운영하는 곳인데, 몇 달 전 이곳으로 가게를 옮겨오면서 해당 안내문을 붙였다고 전해졌다.
이 식당 사장은 인근 상점 주민들에게 “20~30대 손님들과는 달리 중장년층 손님들이 유독 말을 걸어온다. 혼자 일하느라 대응하기 어려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식당은 실제로 나이는 확인하지는 않지만, 손님이 중장년층으로 추정되는 경우 식당 사장이나 손님들이 퇴장을 요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9세 이상 정중히 거절합니다." 서울 관악구 한 식당이 특정 연령 이상 시니어를 거절하는 안내문을 붙였다. 이른바 '노시니어존'이다. 사진=SNS
"49세 이상 정중히 거절합니다." 서울 관악구 한 식당이 특정 연령 이상 시니어를 거절하는 안내문을 붙였다. 이른바 '노시니어존'이다. 사진=SNS

 

무차별 폭행도 서슴치 않아
서울 관악구 식당이 49세 이상 손님을 거절하는 이유를 엿볼 수 있는 또 다른 사건도 있었다.
지난 2월 서울 금천구의 한 식당에서는 60대 남성이 식당 여주인을 무차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남성은 자신이 호감을 표현한 것을 무시했다는 이유로 여주인의 얼굴을 발과 무릎으로 가격해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건 피해자의 아들은 페이스북에 당시 CCTV 화면과 상황을 공개하면서 “어머니께서 홀로 일하시는 가게에서 묻지마 폭행이 일어났다.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을 겪은 뒤 문 소리만 들려도 그날의 트라우마 때문에 소리를 지르며 악몽에서 벗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강력한 처벌이 진행되길 바란다”라고 적었다.
49세 이상 손님을 받지 않겠다는 서울 관악구 식당 여주인의 고충어 얼마나 심했는지 엿볼 수 있는 사건이다.

인터넷서 매너실종 시니어 비난 봇물 
품격을 잃은 고령자들에 대한 비난은 인터넷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대부분 다른 사람에 대한 매너가 없다거나, 공중도덕을 잘 지키지 않는다는 지적들이다. 
고령자들의 매너없는 행동을 성토하는 인터넷 글들을 살펴보면, 은행이나 관공서에서 대기표를 받지 않고 새치기를 하거나 다른 사람이 업무를 보고 있는데도 무작정 자신의 민원처리를 요구하는 행동을 비난하는 글들이 많았다.
공중목욕탕에서 샤워하면서 소변을 본다거나, 본인이 무단횡단하면서 오히려 달려오는 차를 향해 삿대질과 욕설을 한다거나, 아이가 예쁘다면서 함부로 만지거나 주무르고, 아무 곳에서 침을 뱉는 행동도 성토의 대상이다.
이밖에, 아무에게나 반발한다거나, 여성의 신체를 뚫어지게 응시한다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크게 틀어 놓고 산책하거나 등산하는 행동도 거슬린다는 의견이 많았다.
심지어, 지하철 경로우대석을 놓고 노인끼리 서로 나이를 따져가며 싸우거나, 임산부나 몸이 불편한 젊은이가 경로우대석에 앉아있다는 이유로 폭언을 퍼붓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다.

시니어 매너실종, 세대갈등 촉발
고령층의 품위 없는 행동은 세대갈등과 고령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 확산이란 결과로 이어져 심각성을 더한다.
실제로, 대통령소속 국민대통합위원회(2017년 7월 폐지)가 2015년, 만 13세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와 빅데이터 분석 결과 노인세대와 젊은세대 간 갈등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세대와 젊은세대 간 갈등이 ‘심각하다’(79.6%)는 응답이 ‘심각하지 않다’(18.9%)는 응답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세대 간 갈등은 매너가 실종된 고령층의 사소한 행동에서 비롯됐다. 한 빅데이터 분석업체가 노인세대에 대한 생각이 담긴 SNS 게시글 83만3374건을 분석했더니, 고령층에 대한 부정적 언급은 지하철, 버스 같은 대중교통 공간에서 가장 많았다. 특히 자리 양보를 강요하거나 무질서한 행동을 정당화하는 일부 노인의 모습에 불만이 집중됐다. 
이러한 불만은 노인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확대라는 결과를 초래한다. 국민대통합위원회 여론조사 결과, 노인세대의 이미지가 ‘부정적이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54.1%로, ‘긍정적이다’라고 답한 42.7%보다 많았다.

"제발 품격있는 시니어가 됩시다!"
고령층 스스로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기본적인 공중도덕과 예의를 지키는 자정노력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은퇴자협회는 협회 사무실을 방문하는 회원들에게 정장 스타일의 재킷을 입고 들어올 것을 권하고 있다. 대한은퇴자협회 주명룡 회장은 “시니어들이 젊은사람들에게 모범이 되고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실상은 반대”라면서, “옷차림부터 깔끔하게 차려입자는 취지로 정장 스타일 재킷을 권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고령층의 매너없는 행동은 대체로 나이를 앞세운 권위주의 문화에서 비롯되는 만큼, 고령자 스스로 권위주의적인 사고방식과 행동을 젊은층에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연세대 행정학과 나태준 교수는 “아랫세대에 대한 윗세대의 권위주의적 태도는 젊은 세대를 버릇없는 사람으로, 중장년층을 이른바 ‘꼰대’로 인식하게 만든다”면서, “권위주의 문화 특유의 수직적이고 경직적인 문화는 세대간 소통을 어렵게 만들어 서로를 이해할 기회를 빼앗아 버리기 때문에 권위주의 문화를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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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세대가 젊은세대를 이해하려는 노력도 강조된다. 젊은세대의 의사소통에는 직접 대면이나 전화보다 SNS가 주로 활용되는 만큼, 이러한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은 젊은세대를 예의 없는 세대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젊은세대의 생활양식과 문화, 가치관이 다름을 인정하고, 소통을 강화할 때 세대 간 부정적 인식과 불신을 허물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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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영 2019-09-05 18:08:19
정말 좋은 지적 해 주셨네요. 나이가 들어 아무렇게나 입구 큰 소리만 치면 대우해 주는줄 아는데 노인들 자신부터 노인 아닌 어르신에 품격을 갖추어야 한다구 봄니다.
언젠가 전철 안에서 큰소리가난적이 있습니다. 노인이 젊은이에게 자리을 안비켜 준다고 큰소리을 치기에 내가 절대로 비켜 주지 말라구 하구 노인한테 나무린 적이 있어요. 같은 노인으로서 부끄럽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