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師에 통일과 정치의 길을 묻다
老師에 통일과 정치의 길을 묻다
  • 안기영 시니어기자
  • 승인 2019.06.13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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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학과 미래 산업사회와 미래교육의 참모습’ 강연(초청강사 윤덕균 한양대 명예교수)

한양대 공학대학원장을 역임하고 은퇴한 윤 교수는 학계와 산업계를 두루 섭렵한 경력의 소유자답게 선진사회의 배경에 대한 깊은 통찰과 산업계의 풍부한 경험사례를 적확하고 구수하게 소개하여 매 강연마다 청중을 매료시킨다. 3개월에 걸친 윤 교수의 '미래학' 의 주요 강연내용과 인터뷰 내용을 요약한다.

윤덕균 명예교수
윤덕균 명예교수

1.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재와 우리의 미래교육을 강연하셨는데 요약을 하신다면?

4차 산업혁명은 축복인가 재앙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축복입니다. 단, 4차 산업혁명이 기술개발 등 물질혁명에만 무게중심을 두면 재앙이 될 것이고 윤리와 도덕 등 정신개벽과 융합된 형으로 전개된다면 축복이 될 것입니다. 인간이 인공지능을 갖춘 로봇의 지속적이고 완전한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4차 산업 혁명에 버금가는 4차원 정신혁명이 절실합니다.

2. 인공지능이 미래 직업 세계를 어떻게 바꿀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2030년에는 현재 있는 직업 47%가 사라질 것이다(토니 세바, 미 스탠포드대 교수) 이외에도 많은 석학들이 비슷한 주장을 하고 있지요. 한 마디로 인공 지능 시대에 살아남을 직업이란 '인간에게 쉬운 것은 로봇에게는 어렵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라는 모라벡의 파라독스에 그 답이 있습니다. 미래 직업의 예를 들면 레크리에이션 치료사, 정신상담가, 치과의사, 패션디자이너 및 주요 관리직 종사자 등

3. 일본의 정치혁명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으로 유신의 태동지 쇼카손주쿠 (松下村塾)와 마쓰시다 세이께이주꾸(政經塾)을 소개하셨는데,우리나라 정치에도 시사하는 바가 많습니다.

경제가 아무리 성장해도 정치가 바뀌지 않으면 진정한 풍요로움은 찾아오지 않는다는 생각에서 마쓰시다 고노스케가 만든 것이 政經塾입니다. 정경숙은 일본의 정치지평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요. 우리나라 정치인들도 이제는 전문가가 더 많아야 합니다. 전문가 집단으로 이루어져 정치의 생산성을 고려한 정치인들이 주류를 이끌고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숙이란?

4. 통일 이후의 미래를 보기 위해 독일의 드레스덴 공대를 소개하셨습니다. 우리 사회도 통일을 대비하여 준비해야 할 내용이 많을 것으로 봅니다. 특히 북한의 경제발전을 위해서 필요한 교육내용과 우선순위를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드레스덴

세계경제규모 10위내로 발전한 우리나라가 어떻게 선진국의 도움을 받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발전해 왔는지 살펴볼까요. 6.25전쟁으로 폐허가 된 우리나라는 미국의 원조를 받지 않을 수 없었지요. 당장 먹거리 해결을 위해 쌀과 밀가루를 지원받고, 쌀 증산을 위한 비료를, 다음은  비료공장을 짓고, 산업의 쌀인 제철소를 건설, 이어서 원자력기술 도입, 그리고 자체 기술개발을 위한 연구소 건설 및 과학원을 설립하여 자체 기술력을 확보하는 단계를 거쳐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경제원조 순서

이 과정은 미국의 합리적인 지원계획과 우리 경제관료들의 적절한 선택과 집중도 큰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북한 경제발전을 위해서도 이 과정은 좋은 길 안내의 사례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5. 80년대 남북간 통일협의가 거론되던 초기에 윤 교수께서 남북간의 산업 KS규격의 교환을 제안하신 것이 당시 언론에 공개되어 매우 신선한 제안으로 국민들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가 어떻게 진행되었습니까?

북한 표준연구소 현판식
북한 표준연구소 현판식

한 나라의 산업표준은  국제적으로도 널리 알려져 적용하는 국가가 많을수록 국력은 신장됩니다. 그래서 각 나라는 역점을 두어 알리려고 힘쓰고 있지요. 당시 북한은 자국의 규격을 자산으로 파악하고 돈을 내라는 입장을 보여 이러한 산업표준의 교환은 지지부진되고 말았습니다. 그 때 남한의 ‘진돗개‘와 북한의 ‘풍산개’를  기념선물 교환 하는 것으로 끝나버렸지요. 안타까운 일입니다.

6. 현 정부에서도 통일과제를 국정의 최우선으로 삼고 있습니다. 교수님의 조언을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

국민소득 3만불의 남한과 1300불의 북한 경제 사이에는 큰 격차가 있습니다. 이 상태에서 당장의 통일은 많은 혼란과 불균형 및 사회 질서 파괴를 동반합니다. 평화의 和는 벼(禾)에 입 (口) 으로 되어 있습니다. 평화란 먹는 문제 해결이 필수조건이라는 뜻 아닙니까!

독일통일사

독일의 예를 봐도 갑작스런 통일 독일이 된 후에 나온 말이 있지요. ‘통일후 20년간 쪽박’, 앞으로도 20년은 더 걸릴 것 같다는 전망입니다. 통일은 북한의 경제력과 산업기술 수준이 일정한 수준까지 올라올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대박인가 쪽박인가

최근의 북미회담을 보면 그들이 너무 보여주는 SHOW에만 치우치고 있는 듯 합니다. 우리나라의 정치인도 그런 면이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아닙니다. 통일은 진정성을 가지고 한 걸음 한 걸음 준비해 가야 할 ‘대업’입니다.

예를 들면 ‘통일 자금의 확보’ 입니다. 전문기관에서는 통일비용이 1000조도 부족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 대업의 마스터플랜을 세우고 차근차근 단계별로 진정성을 가지고 일관되게 추진해야 합니다.

통일비용 산정

진정성은 ‘돈’입니다. 꾸준히 년 50조씩이라도 비축해 나가야 합니다. 국회에서 이런 비축금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지 묻고 싶습니다. 언론에서도 통일전략에 대해서 총체적 비판만을 일삼지 말고 각 시기별로 필요한 포인트를 같이 짚어 주는 활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7. 미래학, 다음 강연 주제로 어떤 내용을 생각해두신 것이 있는지요?

세계 기업의 200년 발전사를 통해 초우량기업들이 발전한 배경과 혁신전략을 소개할까 합니다.

국제평가 지표

8. ‘교육이 대한민국의 미래다’, 자유와 평등의 통섭형 인재육성을 위해 창의적 교육을 강조하며 마지막 시간의 강연을 하셨습니다. 윤 교수께서는 평생의 대부분을 대학에서 보내셨는데 그간의 소회가 있다면 남겨 주십시오.

연세대 지리학과를 나온 박진영이 가수 김건모의 백댄스를 한다기에 처음 들었을 때는 기가 차 학생들에게 저런 짓 하지 말라고 가르쳤어요. 그런데 지금 한류가 전 세계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고 박진영은 한류의 아이돌들을 키워내는 중요한 인물로 성장했습니다. 생각해보니 내가 한 사람만을 봤지 그 이상은 보지 못한 것이었어요. 나도 부족한데 남을 잘도 가르쳐왔구나 깊은 반성도 됩니다.

이제는 하늘의 뜻을 알고, 경배하며, 하늘의 두려움을 아는 사람으로 살면서 그동안 나의 허물이 잊혀지길 바랍니다.

9. 우리 사회도 빠르게 초고령화사회로 가고 있으며, 매년 많은 新중년과 은퇴자들이 인생2막을 설계하며 새로운 삶의 단계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먼저 겪고 있는 선배로서 한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강단에서 65년간 ‘갑’으로 살아 왔는데, 퇴임후 7년간 ‘을’의 입장에서도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小施大幸 (작은 베품 큰 행복)을 권해 드립니다. 길가의 코스모스 씨 하나라도 다른 길가에 뿌려주면 또 다른 아름다운 코스모스가 핍니다. 이러한 작은 베품의 실천이 전국민를 행복사회로 이끄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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