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등산과 건강
[기고]등산과 건강
  • 김경수 시니어기자
  • 승인 2019.04.07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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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은 병원의 침대를 거부하는 운동

여행하는 도중에 명산이 있으면 으레 등산하곤 했다. "등산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모르던 때라 다른 운동을 하면 되는데 굳이 힘든 등산을 하는지 모르겠다"라며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등산하지 않고도 건강을 잘 유지하는 친구는 "살 만큼 살다가 나중에 산으로 갈 텐데 뭐 하려고 미리 가느냐"라고 말하기도 했다.

친구들과 같이 산에 오를 때, 건강한 친구들은 앞서가다가 뒤처져 오는 친구들을 기다리면서 빨리 오라고 독려한다. 그러면서 쉬는 것이다. 기다리다가 친구가 올라오면 쉬었다 오라고 하지 않고 바로 오르기 시작한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도 자기만의 속도가 있어야 하듯이 등산도 그러하다.

감당할 수 있는 만큼 자기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걸어 올라가면 나중에는 다리에 힘이 생기면서 나름대로 지구력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일주일 이상 꾸준히 하다 보면, 다른 운동으로 대체할 수 없는 효과를 느낄 수 있다.

"근력 운동을 하지 않고 누워만 있다면 건강한 사람도 나약해진다는 말이 있다. 건강이 나빠질수록 누워 있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는데,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누워있는 시간을 줄이라!"라고 의사들은 말한다.

일어날 힘이 없으면 방에 매달아둔 줄을 잡고 일어나서 걸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걷는 것이나 산에 오르는 것은 병원의 침대를 거부하는 운동이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극복한 경험을 가진 분에게 등산을 적극적으로 권한다. 스스로의 몸무게를 지탱해야 하기에 강한 의지가 필요하기도 하거니와 몸이 약할수록 이런 운동을 하면 좋다는 말이 아이러니하게 들리는 것이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하는 것이고, 건강을 잃었을지라도 의사가 치료하는 대로 몸을 맡기는 것은 적극적인 태도는 아니다. 나의 건강은 내가 지킨다. 오늘도 이른 아침에 나를 기다리는 산을 향하는 모습을 시로 남겨본다.

[산행]

여명을 향하여 산에 오르면
느려지는 발걸음 가쁜 숨 몰아쉬고
잠시 멈춰 서서 오르던 길 내다보면
산새들의 노랫소리 멀리서 들려오네

세포들의 파편은 가늘게 부서지고
어느새 정상은 눈앞에 다가선다
일제히 손을 들어 환영하는 나무들
가슴에 채워지는 성취감의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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