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널 꼭 낫게 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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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기영 시니어기자
  • 승인 2019.03.16 13:5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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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피디와 양지은 감독과 함께한 영화이야기(4)

"임피디와 함께하는 영화이야기4"가 서울시50+ 서부캠퍼스 3층 모임방2에서 3월 15일 열렸다. 임정향 피디와 영화감독 양지은이 은평구 지역 독립영화 애호가들과 3시간여 함께 하며 영화제작시의 해설과 에피소드 등을 나누었다. 이 모임은 임피디가 기획하여 독립영화 문제작을 선정, 상영하고 담당 감독을 초대하여 영화를 통해 지역주민들과 건전한 소통의 기회로 점차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영화이야기4
영화이야기4

Q. 이번 "영화이야기4"의 기획주제는 어떻게 잡으셨나요? (임정향 피디)

영화인이자 세계적인 부호이기도 한 조지 클루니 이야기를 소개할게요. 그가 몇년 전에 사업이 대박나자 LA자택으로 친구 14명을 초청하여 가방 하나씩을 선물했대요. 그 가방 안에는 100만불씩 들어 있었고. 놀라는 친구들에게 클루니는 담담히 밝혔답니다. "내가 처음 LA에 왔을 때, 나를 따뜻히 대해 준 우정과 의리에 대한 보답을 하고 싶었다." 이 이야기는 당시 세간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그의 친구들이 많은 부러움을 산 것은 물론.

누구나 살다보면 드라마틱(Dramatic) 한 경우를 만나지요. 우리에게도 이런 순간이 없었는지 돌이켜 보는 시간을 만들어 보고 싶었지요. 당신에게 '그 또는 그녀' 이야기를 나누어 볼까요

조지 클루니
조지 클루니

이날 상영작은 2014년 전주국제영화제 경쟁부문 본선 진출작인 양지은 감독의 "숙희", 부제 "내가 널 꼭 낫게 해줄게".

Q. 당시 화제작으로 소개된 '숙희'를 시나리오 및 연출까지 직접 하셨는데 영화 제작계기가 있다면? (양지은 감독)

아버지가 돌아가실 즈음이였어요. 병원에 병문안을 갔을 때 점잖고 훤칠한 키, 중후한 모습의 중년남자 환자를 목격한 적이 있어요. 불행하게도 그는 머리에 문제가 있어 두뇌 반쪽을 도려 낸 수술을 받았는데 두상의 반쪽이 함몰된 상태였어요. 녹록찮은 삶을 살았을 그에게 이제부터의 삶을 지키고 보호하는 사람은 중년의 간병인. 그녀는 뚱뚱하고 풍성한 몸을 가져 두사람이 매우 대조적이고 인상적이였어요. 그 때의 기억이 이 영화제작의 영감으로 이어졌지요. 

영화 줄거리-윤 교수는 신부를 지망한 적인 있는 철학교수, 그의 삶은 절제되고 청교도적이며 형이상학적인 삶을 추구하다가 과로로 쓰러지고 반신불수가 되고 만다. 긴 간병에 부인도 지쳐 휴양을 떠난 자리에 간병인으로 숙희가 온다. 그녀의 삶은 윤 교수와는 정반대의 과정을 살아 왔다. 정신지향적인 그러나 몸은 불구상태인 윤 교수의 삶과 숙희의 육체적인 열정과 부딪치는 현실 속의 간병 과정은 때로는 치열한 전투의 다름아니다. 마침내 육신의 길도 느끼고 자연치유적인 과정을 받아 들인 윤 교수가 정상인으로 돌아오면서 숙희는 다음 환자를 찾아 떠난다. 해피엔딩.

Q. 지역주민들과 함께 상영작을 다시 본 소감과 향후 계획은 ?

이 영화는 빠뜻한 예산에 불과 14회차 만에 만들었어요. 당시 촬영을 매일매일 전쟁치르듯 했던 기억이 납니다. 오랜만에 다시 보니, 그 때의 어려웠던 현장에서 물불을 가리지 않고 열연을 펼쳐 준 출연 배우들에게 먼저 고마운 마음 뿐입니다. 재능있는 조연급 배우들의 비중을 좀 더 높이자는 스탭들의 제안도 있었어요. 그러나 제한된 제작 조건에 완성을 시키기 위해 주연급에 무게 중심을 두고 밀고 나갈 수밖에 없었는데... 그 점을 지금도 후회는 하지 않아요. 그것에 따른 결과와 책임은 감독의 몫이지요 뭐!

'숙희'를 통하여 영화감독 양지은으로서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알아 봐주는 팬들로 부터 많은 힘을 얻고 있지요. 후속작은 '초크렛', '쿠키' 의 구상을 마쳤고 '숙희'를 포함하면 3부작이 되겠지요. 현재 투자사와 협의 중입니다.

'화끈한 토크'에서 동호인들은 이 영화의 주제가  '섹스테라피'로 오인될 정도로 성적표현의 장면이 많았지 않았냐는 지적과, 윤 교수가 육신의 욕망에 굴하며  "하느님, 왜 인간을 이렇게 만들었습니까" 한탄하는 대사에 동호인들의  공감이 많았다. 윤 교수와 부인의 관계를 두 사람의 식탁에서 멀리 앉은 거리로 설정한 씬을 재미있게 봤다는 이야기에  양지은 감독은 이 장면이 리얼리티가 떨어진다는 비판도 있었다며 고소를 머금었다.

독립영화가 자유롭게 관객을 마주할 기회가 아직은 상당한 거리를 두고 앉은 현실 모습이다. 

양지은 감독, 임정향피디와 독립영화 팬들
양지은 감독(앞열 오른쪽), 임정향 피디(뒷열 중앙)와 독립영화 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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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복 2019-03-17 13:24:35
영화이야기( 4) 기사 잘 보았습니다
멋집니다 독립영화팬들 의모습도 참좋으네요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