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來 不似春
春來 不似春
  • 이주식 시니어기자
  • 승인 2019.02.27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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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봄은 오고 있다
이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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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양지바른 둔덕 왕벚꽃 몽우리에는 제법 연두색 꽃망울이 움을 트기 위한 힘찬 호흡이 한 장인 듯하다. 절기상으로는 이제 완연한 봄이다.

입춘이 지나고 우수 또한 지났다. 날씨도 많이 풀렸다. 달력을 살펴보니 10여 일만 있으면 경칩(驚蟄)이다.

땅속 깊숙이 자리 잡고 숙면 중이던 개구리가 봄비 소리에 화들짝 놀라 깨어난다는 경칩이다.옛 속담에 우수(雨水) 경칩(驚蟄)만 지나면 두텁게 얼었던 대동강얼음이 풀리고 집나간 내 아들이 얼어 죽지는 않을 것이라 안도한다던 어머님 심정을 헤아려 볼 것 같다.

하지만 소백산(小白山) 끝자락에 위치한 영주 땅에는 아직도 아침저녁엔 소백산 골바람이 냉기(冷氣)를 품고 옷자락을 파고든다. 분명 봄은 봄인데도 봄을 느끼지 못함은 계절 탓만은 아닌듯하다 나만의 느낌은 아니겠지?

연초부터 느닷없이 온 나라를 뒤흔들고 사생결단의 살벌한 격전의 장이 되어버린 5.18 논쟁은 점점 격화되고 문제해결을 위한 본질은 외면 한 체 자꾸만 말꼬리만 잡고 지엽적인 것으로 본질을 호도하려는 모습이 너무나 안타깝다.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은 훼손되거나 폄훼되어서도 안 된다. 어쩌면 그런 아픔과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이만큼 발전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날의 아픔을 치유하고 또한 희생하신 분들의 유공을 기리며 수훈자들에게 유공자로 예우해 주는 것은 당연하고 또한 국가의 책무이기도 하다. 때문에 숨길이유도 숨겨서도 안 된다. 떳떳한 유공사실을 숨겨야 할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 그때의 역사를 복기해 보고 어떤 아픔과 문제점이 있는가를 재조명하고 사실 규명도 해보는 것이 꼭 필요하리라 대다수 국민은 생각할 것이다.

아픈 기억이라고 덮어두고 이야기하는 것조차 금기시한다는 웃지 못할 발상을 하는 국회의원도 있다고 한다. 이런 발상이야말로 또 다른 역사왜곡이며 대다수 국민들에게 동의받기는 어려울 것이다. 새봄이 오는 길목에서 우리는 차분히 봄을 맞을 준비를 하여야 한다. 작금의 우리 현실은 한가롭지 않다.

분명 봄은 왔지만 봄 같지 않다는 것이 만초(民草)들의 볼멘소리이다. 이 땅의 정치지도자와 사회지도층은 귀담아들어야 할 것이다. 국가 경영의 주류층들은 앞장서서 나라를 위한 정책개발에 온 힘을 쏟아야 하는 때에 엉뚱한 곳으로 여론을 이끌고 가서는 안 된다. 신문 보도에 따르면 청년 실업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또한 각 지방 도시에서는 상가 지역마다 점포 임대 딱지가 정말 많이도 붙어 있다고 한다.

지금 우리에게 분명 봄은 왔지만 봄 같지가 않다는 말이 새삼 가까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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