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섹스가 뭐야?
아빠! 섹스가 뭐야?
  • 안기영 시니어기자
  • 승인 2019.02.22 16:5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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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피디와 함께하는 영화이야기3 "이웃집 남자"

18년 살던 곳을 떠나

임 피디가 불광동으로 이사를 온 초기에는 우울증에 빠졌다. 6개월이 지날 때쯤 매일 아침 폐지를 줍는 90 노파, 항상 존댓말로 임 피디를 대하는 90노파의 배려를 접하면서 비로소 이 동네에서의 우울증을 벗어날 수 있었다고 한다.

폐지를 줍는 90노파
폐지를 줍는 90노파 (임피디가 직접 찍은 사진)

이웃집 남자”(감독 장동홍)

임 피디가 뽑은 세번째 영화는 221일 서울시50플러스 서부캠퍼스에서139분 런닝 타임의 귀한 무삭제본으로 주민들에게 소개되었다. 도시의 삶에서 이웃집 남자란 익숙한 공간에서 자주 만나는, 그렇지만 속사정은 잘 모르는 관계의 사람이다.  

영화 속의 기획부동산 업자들, 바둑의 집짓기, 땅따먹기 같은 그들만의 리그 속에서 치열하고 때로 퇴폐적이기도 한 경쟁 속의 모습들은 낯설지가 않다. 끝없이 비교 우위를 점하고 유지하고 싶어 하는 모습들은 정글 속의 영역 확장을 위한 수컷들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씁쓸함이 남는다.

이웃집  남자,주연 윤제문
이웃집 남자,주연 윤제문

"섹스"와 "윤리"는 또다른 이웃 

감독의 입김을 벗어난 필림은 온전히 관객의 호흡 아래 있다는 전제 하에 나름대로 정리한 이웃집 남자는 이렇다. 요소요소에 배치한 진한 19금의 장면은 관객의 흥미를 끌기 위한 영화적 요소였겠지만 그 동인으로 작동하는 것은  우리의 저변에 깔린 윤리의식과 엮어지는 상호관계가 아닐까 한다. 선생과 학생, 기획부동산 업자와 복부인, 부부관계, 조직 내 상사와 부하 - 심지어 군대 시절의 계급 상하관계- 그 사이 사이의 연결고리로 등장하는 것이 섹스이고 보면 "섹스와 윤리"는 또 다른 이웃이다. 이 두 관계를 스토리텔링하고자 한 장동홍 감독의 중의적인 컨셉일지도 모르겠다.  

이웃이란?
이웃이란?

아빠, 섹스가 뭐야

초등생을 둔 아빠라면 아들의 이런 질문에 준비가 필요하다. 물론 영화 속의 아빠 윤제문이 대응하는 장면도 하나의 답안을 줄 수도 있다고 본다. 윤제문이 정상궤도로 선회하게 된 것에 몇가지 얽긴 실타레의 풀림도 있었지만, 중요한 계기를 제공한 것은 아들의 이 질문부터라고 보인다. 개인적으로 이 질문대목을 영화의 명장면으로 선정하고 싶다. 영화의 처음과 마지막 장면, 윤제문이 믿고 있는 자신이 진심으로 원하는 게 있다면 무엇을 대가로 지불해야 될지 미리 생각하고 감당할 수도 있어야 한다 그것이 목숨까지일거라고는-뜻밖에 맞닥뜨릴 현실이라 믿고 있지는 않았겠지만- 그 결말을 독자들의 상상에 맡긴 것에 이 영화의 또 다른 묘미가 있다. 비록 늘상 들르는 마트의 찬거리 담은 카트 앞에서 맞이하는 평범치 않은 행복의 시간이라도.... 더 이상의 스토리 정보 제공은 임 피디의 방침에 반하므로,부득이 명장면은 본 기자의 스케치로 대신한다^^  

아들과의 포옹
아들과의 포옹

"이웃집 남자"는 임 피디의 공언대로 무삭제 영상의 센 영화임에 틀림없다. 상영 후 나눈 독립영화를 즐기는 주민들과의 "민낯토크"에는 더 세~엔 이야기도 나왔지만ㅎㅎ.파업전야” "오 꿈의 나라" "이웃집 남자"로 이미 독립영화의 독립문이 된 장동홍 감독, 그의 차기작이 기다려 진다. 주연급으로 윤제문,서태화의 호연은 독립영화에서만 볼수 있는 쏠쏠한 매력이다. 역시 영화는 같이 보는 것에 또 다른 재미가 있다.

임피디가 함께하는 영화이야기4 315일 같은 장소에서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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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복 2019-02-24 09:41:42
안기영기자님 ~영화이야기3 자세한설명과함께 잘 보고 갑니다 영화이야기 4 기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