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회복 칼럼] 중심에서 빛나는 태양 품기-자연스러움 다시 느끼기(右)
[인성회복 칼럼] 중심에서 빛나는 태양 품기-자연스러움 다시 느끼기(右)
  • 이상만 시니어신문 편집위원
  • 승인 2019.01.09 18:3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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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간신문 인터뷰에 유명인사의 글이 눈에 띄었다. “암 걸리고 나니 오늘 하루가 전부 꽃 예쁜 줄 알겠다.” 기해년 신년메시지로 현재 상황을 가감 없이 밝힌 노 교수의 명문이었다. 그의 명저인 “흙 속에 저 바람 속에”는 65년대 혼란에 휩싸인 척박했던 땅에 서양문명의 새 소식을 전하여 근대화의 바람을 일으킨 역작이다.

여기서는 흙과 바람을 가장 잘 타는 꽃에 초점을 두고 생각해본다. 꽃이 예쁘다는 생각은 아름다움에 대한 지적 표현이다. 그런데 어느 꽃이든 예쁘지 않은 것이 없건마는 사람은 취향에 따라 꽃을 선호하면서 이야기가 달라진다. 현재도 그런 줄 안다. 그렇다고 편견이라고 하는 사람도 없다. 그저 자기가 좋으면 그 꽃에 이끌리는 것일 뿐이다.

그런데 노 교수는 암에 걸리고 나니 모든 꽃이 예쁜 것을 알았다고 술회했다. 암은 곧 죽음을 의미한다. 한시적인 운명을 직감하게 하는 신의 계시이기도 함을 알기 때문에 살겠다고 몸부림치지 않고, 스스로 받아드림으로써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이 하늘만큼 땅만큼 넓어진 것이다. 하나의 작은 씨앗이 거친 흙을 뚫고 자라 새싹을 피워 줄기를 뻗고 가지를 내어 무수한 잎사귀를 키워 화사한 열매를 맺었다가 때가 되어 다시 흙으로 떨어질 때 가운데에 씨알을 품듯이 자연의 섭리를 터득한 성숙한 인품이 완성되는 순간이다. 본말이 하나임을 넌지시 알아채는 시점이다. 그래서 모든 꽃이 자연스럽게 아름다워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어디 꽃만이 자연이겠는가, 최근 방송에서도 ‘꽃보다 할배’가 인기를 끌었는데 이미 97년도 말에 가수 안치환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노래가 히트를 치고, 2004년도에는 ’꽃보다 아름다워‘라는 TV 인기드라마가 시청자의 심금을 울렸었다. 이는 사람이 자연의 일물이지만 꽃보다 예쁜 마음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특히 어머니의 한없는 마음인 모정(母情)의 아련함에 가슴 조이는 가족들의 풍경이 우리를 되돌아보게 하는 것이다.

신이 우리 인간에게 준 큰 선물은 울음과 웃음이다. 어머니의 좁은 자궁으로부터 세상에 나올 때 울지 않은 사람 있으면 손들어 보라고 할 만큼 누구나 고고지성(呱呱之聲)을 하고 힘들게 나왔다. 또 첫돌을 전후하여 엄마 아빠의 재롱부리는 덕에 생긋생긋 웃지 않은 아기 하나도 없는 것이다. 아마도 아기가 계속 울상만 부렸다면 천덕꾸러기가 되어서 살아남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그 덕으로 “웃으면 복이 온다” 했고,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 할 정도로 웃음의 미학은 일상생활의 활력소가 되어 왔고, 인류문명의 거대한 금자탑을 쌓는데 윤활유가 되었다.

이처럼 신이 준 고통과 행복을 동시다발로 인식하도록 교육도 새로워지면 얼마나 좋을까? 이것이 진실로 청소년 자연학습의 기본이 된다면 그 많은 인공적 시행착오와 독선 독재의 마수를 거치지 않고도 모두가 자유와 평화를 누리며 살아갈 수 있다는 상상을 해보면 정말로 앞으로 세상은 누구나 자연스러운 삶을 누릴 수 있다는 가능성이 보인다. 그날을 향해가며 미력이나마 자연스럽게 힘을 써야 하는 것이 오늘의 우리가 맡은 사명임을 어찌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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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복 2019-01-16 22:02:33
마음이 아름다워지는 좋은기사 잘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서정복 2019-01-12 20:13:30
마음의양식인 훌륭한기사 잘보고갑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