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Luck` 임영조 초대전
`Good Luck` 임영조 초대전
  • 안기영 시니어기자
  • 승인 2019.01.06 21:1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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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초대전이 있다는 뉴스를 읽고 오래 전의 영화가 생각났다. 1965년작 이탈리아 영화 sette uomini d'oro, ‘황금의 7’. 스위스 은행의 금괴를 터는 7인의 도둑 이야기로 당시에는 구하기 힘든 위치추적기, CCTV 등의 첨단장비를 총동원한 도둑들이 금고실의 바닥까지 치밀하게 뚫고 들어가는 것에 성공하는데...

임영조 작가, 그도 금괴를 탐하여 10점의 금괴무더기를 장은선갤러리로 옮겨왔다. 스위스 은행의 자랑거리, 금괴무더기는 그의 손에서 다시 차곡차곡 채워지고 또 쏟아졌다. 한지 작가의 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하여 한지는 근육이 되고 피부는 금 개칠로 태어난다.

임영조 화가
임영조 화가, 제목 : Absolute Concept

금고 바닥에 구멍을 내자 바닥 아래로 쏟아진 금괴들을 도둑들은 지하에 설치한 콘베어로 연결하여 대담하게도 은행앞 도로의 공사위장차량으로 옮겨 담는다. 금괴에 음각된 ‘Pure Gold’, ‘Made in Swiss’, ‘5Kg’

제목: Absolute Concept 1292
제목: Absolute Concept 1292

임 화가는 극사실주의적으로 그린 금괴의 표면에 절대적 개념들을 새겼다. 실물경제의 표상이 초현실적 세계로 그림앞에 선 우리를 이끈다. 그는 형상화하기 쉽지 않을 추상들을 하나하나 음각하였다. Fine SPACE, AGAPE, HONOR, LORD, LOVE, CROWN, GNOSIS, LIFE, PURITY, PEOPLE, OURS, RED, BLOOD, GRACE, NATURE 등등. 

도둑들의 Absolute concept 은 한탕주의와 공정분배. 금괴를 해외 밀반출한 후 1/N 하기로 하고 분산도주 하지만, 두목은 두 번째 원칙에 배신을 때린다나머지 일당들은 뒤늦게 알아채고 그를 끈질기게 추적하여 드디어 두목의 금괴 운반차를 로마의 언덕길에서 붙잡는다

임영조 화가, 그는 여기서 마이더스의 손이 되었다. 모든 것을 Absolute concept의 오브제로 가지려 한다. 인류에게 꿈의 상징인 달과 별들 심지어 죽음을 지키는 사신까지 금으로 박제하고 영원한 소유로 삼기를 시도하였다. 달의 표면을 금박지로 바르고 붙이고 빛의 농담 살리는 묘를 찾는데 노고를 아끼지 않았다.

제목: Eternity33
제목: Eternity33
제목:사신도
제목:사신도

도둑들은 금괴를 되찾은 기쁨에 겨워 그 중 한 명이 언덕위에 세워둔 금괴 실은 운반차에 올라 손수 운전해 보느라 제동장치를 풀어놓고 내리는 실수를 저지른다. 아뿔사! 차는 내리막길을 서서이 미끄러져 내려가 분수대를 들이박고 백주의 거리에 금괴를 쏟아놓고 만다.

모든 것을 고스란히 받아들이는 석양의 바다처럼, 케이프 타운의 밤풍경을 임영조 화가는 어두움도 보석처럼 빛나는 황금 빛깔로 풀어 놓았다. 반가사유상도 십자가도 예수도 오병이어의 기적도 황금의 옷을 입혀 영원의 공간에서 마주보게 하였다. 그의 오랜 성찰과 믿음의 세계와 무관하지 않다. 그는 요소요소에 Gnosis를 숨겨 놓았다.

제목 : Epics of Inspiration1487

영화의 끝은

길거리에 쏟아진 금괴들 별안간 횡재를 만난 시민들이 너도나도 금괴 하나씩을 들고 튀고, 금괴를 지키려는 도둑들과 실랑이를 벌이는데. (치밀하게 움직이던 영화의 전반부에 비해 좀 엉성한 후반부이지만) 그 중에 신부님도 금괴 하나를 챙기고... 당신은 왜 가져 가냐고 열 받은 도둑이 외치는데 신부님 왈 불우한 자매들을 위함이라고 ㅎㅎ

`임영조 초대전은 인사동에서 새로운 자리로 옮겨온 장은선갤러리의 새해 첫 전시회로 1/3~1/26 까지 열린다. 전시회를 찾는 모든 관객들도 새해에는 행운의 금괴를 만나 불우한 이웃과 함께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 이 전시회의 테마는 ‘Good Luck’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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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복 2019-01-16 22:07:22
임영조초대전 기사 잘보았습니다.
직접겔러리에 접한듯 자세한 설명 고맙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